경기불황 속에서도 우리나라 고위공직자 75%는 재산이 늘어났다. 청와대 최고 부자는 우병우 민정수석(393억6700만원)으로 2년 연속 공직자 재산 1위를 차지했다. 재산보다 빚이 많았던 박원순 서울시장은 올해에도 마이너스 재산(-6억8629만원)을 신고했다.
정부·국회·대법원·헌법재판소·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공직자윤리위원회는 25일 관보를 통해 지난해 12월 31일을 기준으로 고위 공직자 2328명의 정기 재산변동 신고 내역을 공개했다.
관보에 따르면 중앙·지방정부 고위공직자의 평균 재산은 13억3000만원, 국회의원은 19억6000만원, 고위 법관은 20억4000만원으로 집계돼 고위 법관의 평균 재산이 가장 많았다.
이들 고위공직자의 평균 재산은 13억3100만원으로 전년도보다 5500만원 늘었다. 특히 신고대상자 1813명 가운데 재산을 불린 사람은 1352명으로, 전체의 74.6%를 차지했다.
이들 가운데 1억원 이상 재산이 늘어난 공직자는 492명으로 전체 재산 증가자의 36.4%였다. 10억원 이상 재산을 증식한 공직자가 16명(1.2%)이었고, 5억원 이상 10억원 미만은 35명(2.6%), 1억원 이상 5억원 미만은 441명(32.6%)인 것으로 집계됐다. 재산 증식은 부동산 가격 상승 등에 따른 요인이 컸다.
전체 공직자들의 평균재산 증가액 5500만원 가운데 개별 공시지가 상승, 공동·단독주택 공시가격 상승, 종합주가지수 상승 등으로 인한 증가분은 2000만원(36%)이었고, 부동산 상속과 급여저축에 따른 증식분은 3500만원(64%)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보다 3억4900만원 늘어난 35억1900만원을 신고했고, 황교안 국무총리 재산은 21억6000만원이었다.
관가의 최고 부자는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393억6700만원을 신고해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반면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빚이 재산보다 6억8629만원 더 많은 '마이너스 재산'을 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