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은 중국 현지 법인의 자금 흐름을 본사에서 실시간으로 파악해 관리할 수 있게 된다.
기업은행은 20일 해외 지점이나 현지 법인의 현지 은행 계좌를 국내서 직접 관리할 수 있는 ‘해외자금관리서비스(G-CMS)’를 미국에 이어 중국 지역에 대해서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기업은행은 이날 오후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 내 자산 규모 2위인 중국건설은행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이르면 오는 9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했다.
이 서비스가 시행되면 국내 기업들은 1만4000여개 점포를 둔 중국건설은행의 전용선을 통해 중국에 있는 지사나 지점, 현지 법인 등 관계 회사의 현금 흐름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게 된다.
또 계좌 조회와 자금 집행, 직접 송금, 자금보고서 작성 등이 가능해져, 중국 진출 기업들은 해외 자금업무 자동화·표준화를 통해 금융비용 및 수수료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만약 현지 법인이 중국건설은행이 아닌 다른 은행과 거래를 맺고 있는 경우라도, SWIFT(국제 은행간 자금결제 통신망)를 통해 타행 계좌에 대한 관리서비스가 가능하다.
이에 앞서 기업은행은 지난해 7월 미국 내 4위인 와코비아(WACHOVIA)은행과의 제휴를 통해 미국에 진출한 국내기업의 해외금융자산관리 서비스를 시작한 바 있다.
김성곤 기업마케팅부장은 “중국 시장은 해외에 진출한 국내 기업의 43%가 몰려있지만 그동안 제대로 된 자금관리서비스를 받지 못했다”며 “이번에 기업금융 전문인 중국건설은행과의 제휴를 통해 중국 진출 기업들의 자금관리가 한층 쉬워지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