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우 LH 사장 취임 "부채감축, 방만경영 현명하게 대처할 것" (취임사 포함)

입력 2016-03-25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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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감축, 방만경영, 성과연봉제 같은 국민이 요구하는 과제에 현명하게 대처해 나가고 행복주택과 뉴스테이 등 공적 역할들을 적극적으로 완수하겠다."

박상우 LH 신임 사장(사진)은 25일 LH 진주사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이같이 말하며 "국가발전과 국민행복을 위해 LH에 주어진 과제들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미래의 성장동력도 앞장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독점적 사업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주체와 협력하고 전략적으로 제휴하는 것은 물론 사업 프로세스 전 과정에서 불필요한 부채증가의 원인은 없는지 점검하고 개선해 나가겠다고 박 신임 사장은 전했다.

박 신임 사장은 또 소통하는 기업문화를 강조하며 "노동조합에서 우려하는 것과 달리 성과연봉제와 구조조정은 관계가 없으며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취임사 전문

한국토지주택공사(LH) 가족 여러분, 반갑습니다. 오늘부로 LH 사장의 소임을 부여받은 박상우 입니다.

먼저, 오늘의 LH가 있기까지 공사 발전을 위해 땀 흘리고 헌신해 주신 직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국내 최대 사업 규모의 라는 책무를 맡게 되어 개인적으로 기쁘고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한편으로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낍니다.

하지만 어느 기업보다도 뛰어난 전문성과 열정을 가진 여러분들이 제게 큰 힘이 되어 주리라 믿고 여러분들과 소통하면서 LH가 더욱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저의 노력을 다 하겠습니다.

50년 전만 해도 국민총생산이 13억달러로 가난한 아시아 변방국에 불과했던 대한민국은 2015년, 명목 GDP 1조 4천억 달러가 넘는 세계 11위 경제대국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하였습니다.

이러한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룩해온 여정에는 바로 LH가 있었습니다. 260만호의 공공주택과 신도시를 건설하여 국민주거 안정에 기여하여 왔으며, 세종·혁신도시, 산업단지를 개발하여 국가경제 발전에도 이바지해 왔습니다.

또한 국민생활 편리를 위해 도로·학교 같은 사회간접자본도 확충해 왔습니다. LH가 아니면 그 누구도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우리 임직원 여러분의 힘으로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더욱이, LH가 탄생하던 순간부터 그동안의 시련과 도전, 그리고 성장과정을 지켜봐온 저로서는 오늘의 LH가 놀랍고 자랑스럽기만 합니다.

출범 초기 비대해진 사업구조와 부채문제로 국민들의 걱정도 있었지만 과감히 사업을 조정하고 판매에 총력을 기울여 불가능해 보이던 금융부채를 감축했습니다. 이러한 재무안정과 내부쇄신을 바탕으로 본연의 공적소임도 착실하게 수행하면서 혁신을 선도하는 공기업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그간 국민행복과 공사발전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해온 직원들의 희생과 노고에 다시 한번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LH 임직원 여러분. 대한민국의 성장기에 우리 공사는 이처럼 중요하고도 많은 일들을 해왔지만 오늘날 LH를 둘러싼 경영환경은 여전히 녹록치 않습니다.

사회·경제적 환경을 살펴보면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구구조가 바뀌고 세계경제는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어 시장의 불확실성은 더욱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의 토지·주택정책도 양적 개발에서 보편적 주거복지 실현과 맞춤형 주거서비스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여전히 부채의 절대규모가 과다하며 대규모 개발사업 수요 감소 등으로 수익구조는 악화되고 있습니다.

반면, 행복주택, 뉴스테이 등 주거안정 강화와 경제 활성화를 위한 산업단지, 도시재생사업 등 LH의 공적역할 확대 요구는 증가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정부는 공공부문의 성과중심 문화를 강조하며 개혁의 고삐를 놓지 않고 있습니다. 이렇듯 LH를 둘러싸고 있는 경영환경은 우리에게 '더 큰 도전'과 '더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LH가 더 큰 성취와 성장을 원한다면 이러한 도전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우리 스스로 먼저 변해야 합니다.

그동안은 '생존을 위해' 변화해 왔다면 이제는 '성장을 향하여' 또 다른 변화를 만들어가야 하겠습니다. 사장인 저부터 앞장설 것입니다.

우리 함께 힘을 모아 LH의 새로운 도약과 발전을 위해 LH의 새로운 변화에 도전해 봅시다.

LH 임직원 여러분. 국가의 비전이자 시대정신인 '국민이 행복한 희망의 새시대'는 우리 모두가 지향해야 할 가치이자 반드시 성취해야 할 핵심 목표입니다. LH도 국민을 위해 일하는 공기업으로서 국민에게 행복을, 경제에는 활력을 불어넣는 LH로 거듭나기 위하여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하여 저는 앞으로 LH를 다음과 같이 경영해 나가고자 합니다. 첫째, 국가발전과 국민행복을 위하여 LH에게 주어진 과제들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미래의 성장동력도 앞장서 발굴해 나가겠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과업의 수행에 있어서 과거에는 LH 혼자만의 힘으로 할 것을 요구 받았다면 앞으로는 독점적 사업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주체와 협력하고 전략적으로 제휴하여야 합니다.

또한, 지역주민이 원하는 사업을 지자체와 적극적으로 협력하여 맞춤형으로 추진하고 민간과의 공동사업모델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확대해 나가야 합니다. 무엇보다 시대흐름을 읽고 IT·금융 등 다양한 융복합을 통해 새로운 미래의 성장동력도 발굴해 가겠습니다.

둘째, 굳건한 재무안정을 위해 보다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부채감축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습니다. 그동안 임직원 여러분의 노력과 헌신으로 최고의 판매실적을 거두고 사업을 조정하며 부채를 감축해 왔습니다.

하지만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고 내부적으로 수익구조도 악화되는 만큼 부채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현재 추진 중인 사업방식 다각화는 더욱 고도화 하여 민간과 이익뿐만 아니라 리스크도 공유해야 하겠습니다.

또한, 사업 프로세스 전 과정에서 불필요한 부채증가의 원인은 없는지 점검하고 합리적으로 개선해야 하겠습니다.

셋째,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제대로 수행하여 국민에게 신뢰받는 LH가 되어야 합니다. LH는 국민들의 재산이나 생활과 밀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다양한 이해주체와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특히, 시공관리와 하자보수와 같이 고객접점에서 제공되는 서비스는 LH에 대한 국민의 평가로 이어집니다. 여러 가지 힘든 여건이 있겠지만 품질 확보를 위해 각별히 신경써야 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국민의 기대에 걸맞게 사회적 책임에도 충실해야 합니다. 우리가 갑이라는 인식을 버리고 불공정 거래 관행을 타파하며 동반성장의 문화를 정착시켜야 합니다. 또한 공정하고 투명한 업무처리와 공직자로서의 청렴함을 확보해야만 국민에게 신뢰받고 믿음을 주는 LH가 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더불어 소통하는 기업문화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외부적으로는 국민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고 이를 경영에 반영하고 내부적으로는 노사간·출신간·직종간·상하간 집단문화를 극복해야 합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결론을 정해놓고 여러분께 일방적으로 지시를 내리기 보다는 생산적인 토론과 회의를 통해 합리적인 결론을 도출하는 기업문화를 만들겠습니다.

또한,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게 일하는 방식과 근로문화를 바꾸고 전보나 승진에 있어서도 능력과 성과에 기반한 공정한 인사를 시행하여 행복한 일터, 일할 맛 나는 기업문화를 창조해 나가겠습니다.

LH 임직원 여러분. 지금까지 제가 말씀드린 사항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서는 저 혼자만의 힘으론 절대 불가능합니다. 바로 여러분이 주인이 되어 나서 주셔야 합니다.

'隨處作主 立處皆眞(수처작주 입처개진)'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디에 있더라도 주인이 되어 행동하면 모든 것이 진실되게 잘 이루어진다는 뜻입니다.

또한 '集思廣益(집사광익)'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여러 사람의 의견을 모으면 널리 이로와 진다는 뜻입니다. 저와 여러분 모두가 주인이 되어 뜻과 힘을 모은다면 우리에게 불가능이란 없습니다.

여러분과 제가 힘을 모아 부채감축, 방만경영, 성과연봉제 같은 국민이 요구하는 과제에 현명하게 대처해 나가고 행복주택과 뉴스테이 등 국민께서 맡겨준 공적 역할들을 적극적으로 완수한다면 LH는 앞으로의 10년, 20년, 나아가 50년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목표는 노동조합의 도움이 없다면 실현하기가 어렵습니다. 지금 성과연봉제 확대와 관련해서 노와 사가 함께 고민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노동조합에서 우려하시는 것과 달리 성과연봉제와 구조조정은 관계가 없으며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입니다. 노-사간의 신뢰를 더욱 견고히 하여 상생과 협력을 기반으로 한 동반자로서 LH의 밝은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갑시다. 저부터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과 손을 맞잡고 발맞춰 함께 가겠습니다. 뒤에서 지시하는 경영자가 아니라 여러분과 함께 땀 흘리고 호흡하는 경영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여러분과 함께 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매일 아침 출근길이 즐겁고 서로의 가치를 인정하고 존중해 주는신바람 나는 일터를 만들어 갑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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