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임직원, 유진기업과 파인트리 인수 반대 호소문 발표…왜?

입력 2016-03-25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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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기업·파인트리운용 단기성 투기자본 우려, 경영 안정 위해 지분 34%이상 확보해야

㈜동양의 임직원들이 유진기업과 파인트리자산운용으로의 인수를 반대한다는 호소문을 전격 발표해 관심이 집중된다.

25일 동양 노동조합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하고, 소액주주들에게 단기 투기자본으로부터 회사를 지켜 줄 것을 당부했다.

현재 최대주주 자리를 놓고 접전을 벌이는 유진기업과 파인트리운용은 동양의 지분을 매집해 경영권 확보에 나서겠다고 공식화한 상태다.

현재 동양의 시가총액은 8000억으로 현금보유액은 약 4000억 규모다. 현재 소액주주의 비율은 77%이며 유진기업과 파인트리 자산운용은 10%(800억원)수준의 주식을 보유중이다. 만약 유진기업과 파인트리운용이 추후 경영권을 장악하면 약 4000억 규모의 현금성 자산의 처분 권한을 갖게 된다.

노조는 "현재 유진과 파인트리는 경영권에 충분치 않은 지분으로 경영권을 장악해 현금성 자산만을 노리고 있다"면서 "실제 4000억원을 본인들의 재무구조 개선 자금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투기자본이 아니라면 자기자본을 통해 주주총회 특별요건인 34%의 주식을 매입해 경영권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현재 70%가 넘는 의결권을 지닌 소액 주주들에게도 간곡히 호소했다.

노조는 "만약 유진기업이나 파인트리운용이 10% 만으로 경영권을 장악하면 추가적인 지분매입의 필요성이 없어지는 것"이라며 "동양의 기업가치를 향상시키는 투자없이 결국 현금성 자산을 유출하고 각 사업부분을 분할 매각해 기업가치를 훼손 하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에 적대적 M&A에 소액주주들이 동참하면 안된다"고 전했다.

한편 동양은 이 날 이사회를 통해 약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현 경영진까지 나서 자사주 카드를 들고 나선 것은 오는 30일 치러지는 주총에서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소액주주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유인책이라는 시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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