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늘, “부모님 격려에 다시 한 번 힘냈죠!”

입력 2016-03-27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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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늘이 올 시즌 JLPGA 투어 첫 우승 소감을 털어놨다. (이투데이 DB)
▲김하늘이 올 시즌 JLPGA 투어 첫 우승 소감을 털어놨다. (이투데이 DB)

“부모님의 따뜻한 격려에 힘을 냈죠.”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통산 두 번째 우승을 달성한 김하늘(28ㆍ하이트진로)의 말이다.

김하늘은 27일 일본 미야자키현 미야지키시의 UMK컨트리클럽(파72ㆍ6482야드)에서 끝난 악사 레이디스 골프 토너먼트 in 미야자키(총상금 8000만엔ㆍ약 8억원)에서 시즌 첫 승이자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한 뒤 이렇게 말했다.

이날 승부처는 16번홀(파3)이었다. 신지애가 15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선두 김하늘을 2타차로 따라붙은 상황이었다. 김하늘이 티샷한 볼은 그린에 올라갔지만 핀에서 12m나 떨어져있었다. 김하늘은 안전하게 2퍼트로 마무리할 생각이었단다.

그러나 김하늘의 퍼터 페이스를 떠난 볼은 내리막 훅 라이를 타고 컵을 향해 돌진했다. 그것이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 버디 퍼트가 됐다. 이에 김하늘은 “스트로크 순간 아주 좋은 촉감이었다. 이때부터 우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털어놨다.

2주 연속 우승 문턱 좌절 후 기분이 어땠냐고 묻자, “많이 침체돼 있었다. ‘이러다 우승을 못하는 거 아닌가’ 하는 불길한 생각만 머릿속에 맴돌았다”고 답했다.

이어 김하늘은 “그런 상황에서 용기를 얻게 된 계기는 양친님으로부터 받는 따뜻한 격려였다. ‘작년을 생각해봐라’. ‘우승은 못했지만 성적은 아주 좋잖아’라고 말씀해주셔서 힘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김하늘은 또 “기분전환을 한 상태에서 미야자키에 도착했다. 그리고 숙소 근처 커피숍에서 단 것들을 마음껏 먹으면서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최종 라운드에서는 긴장하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사실은 오늘도 긴장을 많이 했다. 하지만 최근 두 시합에서는 압박감을 피하려고 했는데 피하지 못했다. 그래서 오늘은 압박감과 마주했다. 리더보드 상황을 계속 확인하면서 플레이했다. 그리고 ‘나는 이길 수 있어’, ‘내가 우승할 거야’라며 스스로에게 주문을 외웠다”고 답했다.

그렇게 바라던 첫 우승을 달성했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도 있단다. 아버지에게 우승 장면을 직접 보여드리지 못한 점이다. 김하늘은 “아빠가 귀국하시고 우승을 한 거라 우승하는 모습을 못 보셨어요. 작년 첫 우승 때도 부모님이 귀국한 직후에 우승을 했기 때문에 우승 장면을 보여드리지 못했거든요. 부모님이 안 계셔야 마음이 강해지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부모님이 계시면 의지하게 되니까.”

지난해와 달라진 위상도 소개했다. “올해는 편의점에서 물건을 살 때 많은 팬들이 말을 걸어왔다. 오늘 우승도 많은 갤러리들이 응원해준 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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