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비둘기’ 연준 때문에 골병 든다…올해 50억 달러 비용 부담 직면

입력 2016-03-28 09:23 수정 2016-03-28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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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비둘기파’ 적 태도로 월가 은행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작년 12월 연준은 9년 반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제로금리 시대의 종료를 선언했다. 당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이번 결정은 7년간의 비정상적인 시기의 종료를 뜻하는 것”이라고 말했고 연준 위원들은 올해 금리인상 전망을 네 차례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그간 저금리 기조로 실적에 타격을 입었던 월가 은행들의 기대감도 커지게 됐다. 실제로 자산 기준으로 미국 5대 은행인 US뱅코퍼의 리처드 데이비스 최고경영자(CEO)는 “그간 금리인상을 기다려온 기간은 ‘고문’과도 같은 수준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연준이 기준금리를 1% 포인트 올릴 경우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주당순이익(EPS)이 13%, 웰스파고는 1%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연준이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올해 기준금리 인상 전망을 종전의 네 차례에서 두 차례로 축소 제시하면서 월가의 부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연준은 두 차례로 제시했지만 시장에서는 올해 금리인상 횟수는 한 차례에 그칠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시장조사업체 CLSA의 마이크 메이요 애널리스트는 연준의 비둘기파적 기조로 은행업계 부담이 올해 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메이요 애널리스트는 “현 상황에서는 은행들이 기준금리 인상이 두 차례라도 있으면 받아들이겠다고 할 정도”라고 말했다. NAB리서치의 낸시 부시는 “월가 은행들에 앞으로 힘겨운 싸움이 될 것이며 이 싸움은 더 길고, 더 커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에 따르면 이미 지난해 은행업계 순이자마진은 1984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돈을 맡길 때 적용되는 예금금리에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한 유럽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유럽중앙은행(ECB)은 기존 -0.3%였던 예금금리를 지난 10일 -0.4%로 0.1%포인트 추가 인하했다. 이는 사실상 시중은행들이 ECB에 맡겨둔 7000억 유로 자금에 0.4%만큼 세금을 받겠다는 뜻이다. 당연히 은행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지적을 의식한 듯 ECB는 지난 10일 예금금리 마이너스 확대와 함께 자산매입 규모도 확대하기로 했지만, 은행업계 타격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모건스탠리는 유럽 은행업계 올해 EPS가 5~10%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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