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부동산114가 지난해 분양한 오피스텔의 2016년 3월 현재까지 실제 분양 진행률을 조사한 결과 전국 222개 단지 중 95개 단지인 42%는 현재까지 분양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에서는 141단지 중 56개 단지가, 지방에서는 81개단지 중 39개 단지가 잔여물량을 소진하지 못했다. 수도권 미분양 비율은 40%인 반면 지방은 48%로 조사돼 지방이 수도권에 비해 물량 해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분양 물량이 발생하는 원인으로는 고분양가를 들 수 있다. 경기도 평균 분양가(796만원)보다 낮은 분양가에 공급한 시흥시(687만원), 고양시(708만원), 용인시(735만원), 화성시(755만원)는 경기도 평균보다 높은 분양율을 보였다.
반면 경기도 내 다른 시보다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높았던 지역들은 분양율이 50%를 밑돌았다. 특히 하남시(929만원)에서는 분양율이 10%에 그치며 가장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물론 분양가가 높다고 무조건 분양 결과가 좋지 못한 것은 아니다. 수원시(926만원)는 경기도 내 다른 시보다 분양가가 높았지만 광교 신도시에서 분양한 오피스텔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며 분양율 상승에 기여했다. 평택(933만원)은 경기도 내에서 분양가가 가장 높았지만 산업단지 개발, 미군기지 이전 등의 호재에 힘입어 분양율 50%로 선전했다.
즉 초기 분양가에 대한 경쟁력도 중요하지만 입지와 인프라 등 오피스텔 수익률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다.
이런 이유로 올해 분양예정물량은 지난해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만실 이상의 물량이 계획돼 있어 현재 시장 여건을 고려할 때 공급물량이 모두 소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선주희 부동산114 연구원은 “앞으로 미분양 위험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실수요자라면 지역별 개발 호재와 입지, 분양가와 투자 수익률까지 꼼꼼히 따져야 한다”면서 “투자 목적이라면 오피스텔 월 임대료인 50만~100만 원 정도를 부담할 수 있는 수요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인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