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뛰는 경제인]금융전문가 누가 뛰나

입력 2016-03-28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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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장’ 지낸 권혁세…‘거래소 이사장’ 출신 이정환

4·13 총선에 출마한 금융전문가들에 유권자의 금융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대표적인 금융전문가 출신 인사로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갑에 출마한 권혁세(61) 전 금융감독원장을 꼽을 수 있다. 권 후보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23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재경부 금융정책과장,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금융감독원장 등을 역임한 경제·금융 관료 출신 인사다. 권 후보도 경제전문가 이미지를 활용하고 있는데, 최근 발대식을 한 그의 선거캠프 이름도 이 점을 부각한 ‘베테랑 캠프’이라 지었다.

권 후보는 지역 내 전략적 요충지인 판교테크노밸리를 겨냥한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국제 게임 전시회인 지스타를 2017년부터 판교로 유치하고, 판교 바이오밸리에 인력과 자금이 최대한 지원하겠다는 포부다. ‘큰물’에서의 경험 십분 활용하겠다는 것으로 읽힌다.

권 후보와 경쟁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김병관(44) 전 웹젠 이사회 의장으로 기업인이다. 분당갑은 전통적인 여권 강세지역으로 분류되지만, 이곳에 속한 판교테크노밸리에서 성공한 김 후보의 인지도 역시 만만치 않아 선거결과에 유권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 다른 금융권 인사로 이정환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62)이 있다. 부산 남구갑에 출마한 이 후보는 이명박 정부 출범 초기 거래소가 공공기관에 지정되자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며 사표를 던졌던 인물이다. 그는 재무부 국제금융과, 재경원 금융실명제실시단 총괄반장, 대통령 민정수석실 행정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표부 재경참사관, 재경부 국고국장 등 경제·금융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경제 관료(행정고시 17회) 출신으로 2005년부터는 한국거래소 경영지원본부장(부이사장)을 거쳐 이후 참여정부 말인 2008년 이사장에 임명됐다.

이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남구갑은 한국거래소와 금융그룹 부산은행(BNK),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주택도시보증공사(HUG), 한국주택금융공사 등이 입주해 있는 문현금융단지가 있는 곳이다. 그는 선거공약으로 부산의 중심임에도 문현동이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이라는 점에 착안해 “금융단지의 과실이 지역주민들에게 돌아가도록 하겠다”는 전략으로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인 김정훈 의원과 경쟁을 벌인다.

한편, 애초 금융권에서는 더 많은 인사가 거론됐지만, 상당수는 공천 과정에서 고배를 마셨다. 정찬우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새누리당의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으나 당선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하춘수 전 대구은행장은 대구 북구갑 경선에서 탈락했다. 야권에서는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이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하며 주목받았지만, 본인이 공천을 신청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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