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은 이같은 내용의 허혈성 심장질환 환자에게 실시한 관상동맥우회술 적정성 평가 결과를 29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다고 28일 밝혔다.
허혈성(虛血性) 심질환이란 심장근육에 피와 산소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는 질병으로 급성심근경색, 협심증 등이 대표적이다.
허혈성 심질환 환자수는 2003년에 인구 10만명당 1032명에서 2011년 1403명, 2014년도에는 1626명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허혈성 심질환을 포함해 심장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암(악성 신생물)을 제외하면 단일 질환으로 우리나라 1위다.
허혈성 심질환의 치료는 통상 약물치료, 관상동맥우회술, 경피적관상동맥중재술 중 하나 또는 병행한다.
관상동맥우회술은 복잡한 기술이 필요한 수술로, 의사의 숙련 정도와 치료과정의 충실 정도가 사망률 등 진료결과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평원이 2013년 7월부터 1년간 허혈성 심질환 입원환자에게 관상동맥우회술을 실시한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79개소를 대상으로 벌인 3차 평가결과를 살펴보면 1등급 의료기관은 48개로 2차 평가보다 26개 증가했다. 반면, 3등급은 1개로 21개 감소했다.
2차 평가에서 1등급 기관이 없었던 강원, 충청, 제주 권역에도 1등급 기관이 생겨난 것이 눈에 띈다. 다만, 1등급 기관 중 29개소는 서울ㆍ경기 지역에 있어 수도권 집중 현상은 여전하다는 것이 심평원의 분석이다.
수술 결과 예후는 좋아지고 치료 기간은 단축돼, 적정성 평가가 전반적인 의료의 질 개선을 유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심평원은 설명했다.
수술 후 출혈 또는 혈종으로 인한 재수술 비율은 3.4%로 나타났고, 수술 후 30일 내 사망률은 3.3%로 2차 평가결과(3.9%)보다 감소했다. 수술 후 입원일수도 15.4일로 2차 평가 대비 1.1일 감소해 입원 기간이 줄었다.
한편, 평가 대상 기간 동안 관상동맥 우회술을 받은 환자는 총 2748명으로 남자가 여자보다 약 3배 많았으며, 지난 두 차례(2011년, 2013년)의 평가 때보다 남자의 비중이 더 높아졌다.
연령대별로는 남ㆍ여 모두 50대부터 급격히 증가해 남성은 60대, 여성은 70대에 관상동맥우회술을 가장 많이 받았다.
허혈성 심질환은 고혈압ㆍ당뇨ㆍ고령ㆍ흡연ㆍ허혈성 심질환 가족력 등이 위험인자로 여겨지고 있고, 비만ㆍ고열량의 고지방식ㆍ운동부족 등의 생활습관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관상동맥우회술을 받은 환자 10명 중 7명 정도는 고혈압이 있었고, 5명~6명은 혈중 콜레스테롤과 지질이 높았으며, 4명~5명은 당뇨병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수술 환자 10명 중 5명 정도는 담배를 피우고 있었으며, 4명은 비만으로 나타났다.
심평원은 관상동맥우회술 평가결과에 따라 의료의 질이 우수한 기관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