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앞으로 다가온 '총선'…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은?

입력 2016-03-2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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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총선이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총선 테마주가 극성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총선이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키움증권)
(키움증권)

◇과거 9차례 '불확실성' 해소 측면 강해 = 주요국의 완화적인 정책 스탠스로 국내 증시에 훈풍이 일고 있는 가운데 오는 4월 증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과거 총선 이후 주식시장이 불확실성 해소를 이유로 긍정적인 흐름을 보여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28일 한국거래소와 키움증권에 따르면 1980년 이후 9차례의 총선 사례를 보면, 총선 전 10일간 코스피는 1.2% 하락했고, 이후 10일 동안은 0.7% 떨어졌다.

그러나 이같은 결과가 '총선=악재'라고 규정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키움증권 측은 설명한다. 지난 9차례의 총선 이후 가장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던 2000년과 2008년의 특수한 상황 때문이다. 2000년의 경우 정보통신 거품 붕괴를 겪었으며 2008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국내 증시 역시 큰 타격을 받았다.

이에 2000년과 2008년을 제외한 7번의 총선 전후 주가를 살펴보면 실질적으로는 주가는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총선 전 10일 동안의 주가 상승률은 -0.63%로 비슷했지만, 총선 이후 10일의 상승률은 0.75%를 기록한 것.

(키움증권)
(키움증권)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기본적으로 우상향하는 특성이 있기에 급격한 경기하강의 위험만 없다면 총선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그리 크지 않다"며 "올해 총선은 위기가 없었던 해의 총선처럼, ‘불확실성 해소’의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곽병열 현대증권 연구원 역시 "4월 국내 증시는 유럽계 자금의 유입 효과와 총선 전후 경기 친화적인 정책 스탠스 등으로 추가 상승 흐름이 강화할 것"이라며 "1분기 어닝시즌 돌입에 따른 실적 불확실성 개선도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묻지마 급등"…'정치 테마주' 투자 주의해야 = 다만 총선 영향으로 정치 테마주가 움직이면서 코스닥 시장을 중심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최근 주식시장에서는 정치 테마주로 엮이며 '묻지마'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종목들이 눈에 띄고 있다.

대표적인 정치테마주로 꼽히고 있는 우리들휴브레인, 에이엔피, 바른손. 엔케이, 전방, 유유제약안랩과 써니전자의 주가는 벌써 관련 정치인들의 행보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신정보통신과 삼일기업공사가 유승민 의원 관련주로 주목을 받으며 급등세를 보였다. 대신정보통신의 경우 유 의원의 무소속 출마 발표 이후 이틀간 30% 넘게 급등했으며 삼일기업공사도 같은기간 47.65% 올랐다.

대신정보통신의 경우 이재원 대표가 1980년대 중반 유 의원과 같은 시기 위스콘신대학교에서 수학해 친분이 부각됐으며 박종웅 삼일기업공사 대표도 유 의원과 동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형지엘리트도 홍종순 대표가 유승민 의원과 경북고등학교 동문이라는 이유로 지난 한 주 동안 17% 가량 상승했다.

또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테마주로 엮인 진양화학과 진양산업도 지난 한 주간 61.4%, 56.01%씩 상승했다. 진양화학과 진양산업은 모기업인 진양홀딩스의 양준영 이사가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고려대 동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선거를 앞두고 정치 테마주가 주목을 받는 것은 매번 반복되는 현상이라며 기업의 가치를 고려하지 않는 무분별한 투자는 투자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초 거래소가 정치 테마주 관련 단속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종목들이 이상급등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정치 테마주의 경우 실적 등이 받침되지 않는 근거 없는 급등이 많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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