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기획사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백복인(51) KT&G 사장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김석우)는 28일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백 사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백 사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30일 오전 10시 30분 조의연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릴 예정이다.
검찰에 따르면 백 사장은 KT&G 마케팅 총괄 책임자로 재직하던 2011~2013년 외국계 광고기획사 J사와 또 다른 광고기획사 A사로부터 광고 수주 편의 제공 대가로 5500만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때 백 사장과 같은 부서에서 일했던 김모 팀장도 9700여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 수사 중이다.
24일 검찰에 출석한 백 사장은 조사 과정에서 광고 계약이 정상적으로 이뤄졌고, 금품 수수 사실 자체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J사와 A사가 조성한 비자금이 거액으로 알려지면서 KT&G를 통해 수사 범위가 넓어지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지만, 검찰 관계자는 "(자금이) '위'로 올라간 정황은 없다"고 말했다.
백 사장은 2013년 민영진(58) 전 KT&G 사장이 검찰 수사를 받게 되자 관련자를 해외로 도피시킨 혐의도 받고 있다. 민 전 사장은 당시 서울 남대문 호텔 건설사업 비리 의혹에 대해 수사를 받았다. 경찰은 당시 백 사장의 증인도피 혐의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했지만, 검찰은 이번 KT&G 비자금 수사를 진행하면서 새로운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J사 대표 김모 씨와 A사 대표 권모 씨 등 5명을 특정경제범죄 가정처벌법상 횡령·사기 혐의를 적용해 구속기소했다. 권 씨 등은 하청업체와의 거래단가를 부풀리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