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노켐, 세계 최대 고무회사 도약 꿈꾼다…싱가포르 헬시언 인수 추진

입력 2016-03-28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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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규모 3800억원 달해…헬시언 중심으로 15억 달러 가치의 고무업체 창출

중국 국영 중국중화집단공사(시노켐, Sinochem)가 싱가포르 천연고무업체 헬시언애그리코퍼레이션을 인수해 세계 최대 상장 고무회사 창출을 노리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시노켐은 헬시언을 4억5000만 싱가포르달러(약 3831억원)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이는 헬시언 주당 0.75싱가포르달러를 지급하는 것으로 최근 거래 가격에 2.5% 프리미엄을 얹은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양사는 이날 공동 성명에서 “헬시언 지분 30.7%를 보유한 대주주들이 자신의 주식을 시노켐에 매각하는 것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인수ㆍ합병(M&A) 규정에 따르면 특정 회사를 인수하려는 기업은 지분 30% 이상을 사들이거나 그럴 의향이 있을 경우 의무적으로 회사 전체를 인수하는 오퍼를 내야 한다.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헬시언은 시노켐과 합친 이후 시노켐의 싱가포르 상장사인 GMG글로벌과 그밖에 현지 천연고무 가공시설, 중국과 말레이시아와의 무역사업 등 자산을 흡수하게 된다. 이에 따라 헬시언 이름으로 기업가치가 15억 달러에 이르는 세계 최대 상장 고무업체가 탄생하고 시노켐이 새 회사의 대주주가 된다고 WSJ는 설명했다. 헬시언은 인수된 이후에도 싱가포르 상장사로 남을 예정이다.

국제 원자재 가격 추락 속에서 관련 기업의 주가도 동반 하락하자 중국 기업들은 저가 매수 기회로 보고 해외 M&A를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중국화공집단공사(켐차이나, Chemchina)는 지난해 이탈리아 타이어업체 피렐리를 77억 달러에 사들이고 올해는 430억 달러에 스위스 농약ㆍ종자업체 신젠타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또 중국 정부는 지난 1월 시노켐 회장으로 닝가오닝을 임명했다. 유창한 영어를 자랑하는 닝가오닝은 공격적인 M&A로 곡물 수출입 국영기업 중량그룹(코프코, Cofco)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운 인물이다.

헬시언은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에 14개 고무가공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4억 싱가포르달러 매출을 올렸는데 증가율은 전년의 두 배 이상이었다. 시노켐도 2014년 기준 전 세계에 8만 헥타르 규모의 천연고무 농장과 22개 고무가공 시설을 각각 보유하는 등 고무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양사는 공동 성명에서 “새로 탄생할 회사 연매출은 23억 달러를 넘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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