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銀, 대우 현대증권 M&A 숨은 조력자..KB 견제 분석도

입력 2016-03-29 08:51 수정 2016-03-29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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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이 올 초부터 인수ㆍ합병(M&A) 분야에서 두드러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 KDB대우증권에 이어 현대증권 M&A 인수금융을 주선하며 인수 후보자들의 숨은 조력자로 부상하고 있다.

29일 M&A 및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현대증권 인수전에서 한국투자금융지주 측의 인수금융을 담당하고 있다. 자금조달 규모는 6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신한은행이 현대증권 인수 관련 한투 쪽 신디케이션을 주선한다”며 “총 조달 규모의 10%를 신한이 담당할 예정으로, 투자 매력이 크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매각주간사인 EY한영 회계법인은 이날 우선협상자를 발표한다. 신한은행의 인수금융 참여 여부도 이 결과에 따라 갈린다.

신디케이션은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곳에 자금을 조달해주는 중장기대출로, 주간사은행이 차관단을 구성하는 것을 말한다.

M&A뿐만 아니라 사회간접자본(SOC), 프로젝트파이낸싱(PF), 선박금융 등에 많이 활용된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간 지속되는 시장에서 은행이나 증권사 등이 이자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분야로 꼽히고 있다.

자금 조달 규모로 볼 때 신한이 주도하는 신디케이션에는 최소 10곳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현대증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가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구체적인 차관단은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한 M&A 관계자는 “현대증권 매각 측에서 자금 조달 관련 서류를 요구하는 절차가 있으므로 이에 대한 자료 증빙 성격으로 신한은행이 한국투자금융지주에 인수금융을 주선해준 것으로 보인다”며 “신한이 LOC(투자확약서)를 체결했다고 해도 실제로 인수금융에 참여할지는 우협 결과에 따라 달라질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금융이 현대증권 매각 관련 우선협상자로 결정된다면 신한은행은 KDB대우증권에 이어 대형증권사 M&A 인수금융을 연이어 진행하게 된다.

앞서 신한은행은 KDB대우증권 M&A에서 미래에셋컨소시엄(미래에셋증권ㆍ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인수금융 주간사로 활약한 바 있다. 당시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 경쟁사보다 낮은 금리를 제시해 최대 8000억 원 규모의 인수금융 계약을 차지했다.

신한은행은 최근 공격적인 영업과 우량한 신용등급을 발판 삼아 시중은행 인수금융 분야에서 전통적인 강자인 KB국민은행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해 KEB하나은행 등과 함께 공동주선한 한라비스테온(1조5450억 원), 우리은행과 함께 참여한 홈플러스 인수금융(7조2000억 원), KDB대우증권 등 굵직한 딜을 주선하면서 인수금융 분야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KB금융이 인수에 실패한 대우증권, 현재 인수를 시도 중인 현대증권 거래의 뒤의 반대편에는 신한금융이 있다”며 “KB금융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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