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 세계랭킹 1ㆍ2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박인비(28ㆍKB금융그룹)가 메이저 무대에서 재대결한다.
리디아와 박인비는 31일 밤(이하 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파72ㆍ6769야드)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총상금 260만 달러ㆍ약 30억3000만원)에 출전,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놓고 진검승부를 펼친다.
리디아와 박인비는 28일 끝난 기아 클래식에서 마지막까지 우승 경쟁을 펼쳤다. 결과는 리디아의 압승이었다. 이 대회 우승으로 시즌 첫 승이자 LPGA 투어 통산 11승을 달성한 리디아는 HSBC 위민스 챔피언스(공동 15위)를 제외한 올 시즌 모든 대회에서 톱3에 이름을 올리며 신들린 샷 감각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기아 클래식에서는 19언더파를 기록하는 동안 보기는 단 3개에 불과할 만큼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2위 박인비를 4타차로 따돌렸다.
만약 리디아가 이 대회에서도 우승컵을 거머쥔다면 2주 연속 우승이자 개인 통산 두 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리디아는 지난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라 최연소 메이저 대회 우승 기록을 작성했다. 하지만 리디아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공동 51위의 부진한 성적표를 적어냈다.
또 한 명의 강력한 우승 후보 박인비는 최근 샷 감각을 회복하며 자신감을 얻은 박인비는 올 시즌 개막전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 허리 부상을 당한 뒤 기권했고, 이후 혼다 LPGA 타일랜드와 HSBC 위민스 챔피언스 공동 30위, JTBC 파운더스컵 컷 탈락 등 부진한 행보를 이어왔다.
그러나 박인비는 기아 클래식에서 예전 기량을 되찾으며 단독 2위에 올라 ANA 인스퍼레이션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특히 박인비는 2013년 이 대회에서 우승 경험이 있는 만큼 시즌 첫 우승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리디아와 박인비 외에도 시즌 2승의 장하나(24ㆍ비씨카드)와 각각 1승씩을 챙긴 김효주(21ㆍ롯데), 김세영(23ㆍ미래에셋), 부상에서 회복한 전인지(22ㆍ하이트진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뛰는 박성현(23), 고진영(21ㆍ이상 넵스), 지난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상금왕 이보미(28ㆍ혼마골프) 등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한국 여자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다.
한편 ANA 인스퍼레이션은 1972년 창설된 유서 깊은 대회로 1983년부터 메이저 대회로 승격됐다. 지난해는 브리타니 린시컴이 스테이시 루이스(이상 미국)와 연장전 접전 끝에 우승했다. 전 라운드 JTBC골프에서 생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