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용산개발 비리' 본격 수사…허준영 전 코레일 사장 자택 압수수색

입력 2016-03-29 13:42 수정 2016-03-29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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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 이래 최대 사업'으로 불리던 용산 역세권 개발사업 무산과 관련해 검찰이 허준영 전 코레일 사장의 비리 혐의를 포착하고 본격 수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심우정)는 29일 허 전 사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사업 관련 서류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지난달 허 전 사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사업가 손모 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허 전 사장이 비리에 연루된 단서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 씨가 용산개발사업 추진 당시 W사를 세워127억원 규모의 폐기물처리 용역을 따냈다. 검찰은 손 씨가 이 중 15억여원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해 왔다.

지난달 손 씨를 압수수색한 검찰은 허 전 사장이 보수단체인 '자유총연맹' 선거에 출마한 점을 고려해 내부적으로 수사 시기를 조율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단체 15대 회장을 지낸 허 전 사장은 16대 선거에 재출마했지만, 지난달 26일 치러진 선거에서 김경재 전 청와대 홍보특별보좌관에 밀려 재선에 실패했다.

'드림허브 PFV'는 용산 역세권 개발사업을 위해 2007년 12월 민간과 공공기관이 합작해 세운 특수목적법인이다. 당시 삼성물산과 GS건설, 포스코건설, 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SK건설, 두산건설 등 18개 건설업체와 롯데관광개발이 53.7%를, 코레일과 SH공사, 국민연금이 공공지분 46.3% 를 출자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재정난에 빠진 드림허브PFV는 몇차례 위기를 겪다가 2013년 대출이자 52억원을 지급하지 못해 디폴트 상태에 빠졌다.

30조원이 넘는 사업계획이 발표된 이후 2013년 백지화된 이 사업은 그동안 정치권과의 비리 연루설이 제기되는 등 각종 의혹이 제기돼 왔다. 허 전 사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9~2011년 코레일 사장으로 임명돼 용산 개발 사업을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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