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과잉론이 제기된 국제유가가 또다시 하락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5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1.11달러(2.80%) 떨어진 배럴당 38.28달러로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5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1.02달러(2.56%) 내린 배럴당 39.25달러 수준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를 조심스럽게 인상하겠다는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으로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유가 상승반전에는 발언의 강도가 약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내달 17일 카타르 도하에서 주요 산유국 회의가 열리더라도 공급과잉을 해소하고, 유가가 확실히 안정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확산되면서다.
여기에 서방의 제재에서 막 벗어난 산유국 이란이 이 회의에는 참석하더라도 산유락 동결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 같다는 한 소식통의 발언이 나오면서 유가 하강 곡선이 가팔라졌다.
쿠웨이트와 사우디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사우디의 카프지 유전이 생산을 재개한다는 소식도 악재였다. 하루 생산량이 28만∼30만 배럴인 이 유전은 환경상의 이유로 2014년 10월부터 가동을 중단했다.
옐런 의장은 이날 뉴욕 이코노믹클럽 연설에서 "(미국) 경제전망에 대한 위험요인들을 고려할 때 (통화)정책의 조정은 조심스럽게(cautiously) 진행하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