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비둘기파’적인 면모를 다시 과시하면서 4월 기준금리 인상설을 가라앉혔다.
옐런 의장은 29일(현지시간) 뉴욕이코노믹클럽 연설에서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금리인상이 완만하게 이뤄줘야 한다는 견해를 표명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옐런 의장은 “경제전망에 대한 위험요소들을 고려하면 통화정책의 조정을 신중하게 진행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체적으로 기준이 되는 전망은 지난해 12월 이후 거의 변하지 않았지만 세계 동향이 지속적인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며 “이런 위험은 지난해 여름과 최근 몇 달새 보인 금융시장 변동 요인이 됐던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미국 노동시장과 개인소비 주택시장이 좋은 상태이지만 제조업과 수출은 글로벌 금융시장 혼란과 그에 따른 강달러로 타격을 받고 있다고 옐런 의장은 지적했다.
지난달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1.7% 오르는 등 미국의 인플레이션율이 연준 목표인 2%에 가까이 다가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옐런은 “일시적인 변동에 따른 것처럼 보인다”며 “인플레이션이 경제활동이 개선되고 있다는 확실한 신호인지 확신할 수 없다”고 밝혔다.
옐런 의장의 발언에 미국 연방기금 금리 선물시장에서 트레이더들은 이날 4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2%로 점쳤다. 이는 전날의 6%에서 떨어진 것이다. 6월 가능성도 38%에서 28%로 낮아졌다.
연준 위원들이 최근 4월 금리인상도 가능하다며 ‘매파’적 발언을 쏟아냈지만 수장인 옐런은 인상이 점진적이고 완만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못을 박은 것이다.
‘비둘기파’적인 옐런의 연설에 힘입어 이날 뉴욕증시 3대지수는 일제히 올라 S&P500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고 달러화 가치는 떨어졌다. 국제유가는 공급과잉 불안이 다시 커지면서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