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올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 가능성이 현실화되고 있다. 당초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5조원대 초반까지 기대치가 떨어졌지만, 갤럭시S7 시리즈(S7엣지 포함)의 판매성과가 호조를 보이면서 실적개선에 힘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전자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영업이익 규모가 시장 컨센서스인 5조1000억원보다 크게 늘어난 6조원까지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다.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계속 하향 조정됐다. 지난 연말 6조원 규모에서 올 2월에는 5조1000억원까지 내려갔다. 심지어 영업이익 5조원 달성도 쉽지 않다는 부정적인 기류가 강하게 형성됐다.
하지만 갤럭시S7과 S7엣지의 판매량이 기대 이상 선전하면서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도 급반전됐다. 스마트폰업계에서는 지난 11일부터 세계 50개국에 동시 출시된 갤럭시S7과 S7엣지의 판매량이 3주차인 이번주 10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 시리즈 제품 중 25일만에 1000만대 최단기록을 세운 갤럭시S5보다 빠른 속도이다. 이 같은 판매호조로 삼성전자의 올 1분기 IM(IT·모바일)부문 영업이익도 3조원에서 3조5000억원까지 크게 높아졌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디스플레이를 제외한 IM부문과 반도체부문의 실적이 기대 이상으로 좋다”며 “이중 IM부문은 갤럭시S7 시리즈 효과로 시장예상치보다 5000억원 더 높게 나올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실적부진 우려감이 커졌던 반도체부문도 원가절감 효과가 예상된다. 이를 고려할 때 반도체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 수치도 2조4000억원까지 기대치가 뛰었다. 소비자가전(CE)부문은 소폭 흑자가 전망됐으나 디스플레이부문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판단된다.
환율 효과도 점쳐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연말에 비해 6% 가량 상승하면서 삼성전자의 부품 가격 경쟁력이 커졌다는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