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물] 3월 30일 빈센트 반 고흐- 강렬한 색채로 격렬한 생을 그린 네덜란드 화가

입력 2016-03-30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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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 완성한 작품들을 생각해봐. 그런 그림을 그릴 수만 있다면 더 바랄 게 없다고 소원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아? 형은 더 뭘 바라는 거야? 뭔가 훌륭한 것을 창조하는 게 형의 강렬한 소망 아니었어? 이미 그런 그림들을 그려낼 수 있었던 형이 도대체 왜 절망하는 거야?”

미술상 테오 반 고흐가 형 빈센트 반 고흐(1853.3.30~1890.7.29)에게 보낸 편지다. 테오의 말처럼 그는 서양 미술사상 가장 위대한 화가였다. 하지만 생애 대부분 정신질환(측두엽 기능장애로 추측됨)을 앓은 데다 살아 있는 동안 겨우 한 작품이 팔릴 만큼 화가로서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자살로 생을 마감한 그의 작품이 햇빛을 본 것은 사망 11년이 지나 파리에서 71점의 그림을 전시한 이후다. 이런 드라마틱한 생애 때문에 프랑스의 오베르에서 보낸 최후의 67일을 그린 ‘반 고흐’라는 영화가 나오기도 했다.

네덜란드 그루트 준데르트 출신인 그는 인상파와, 일본 우키요에(浮世繪)의 영향으로 강렬한 색채와 격렬한 필치가 특징인 작품을 그렸다. 우키요에는 14~19세기에 일본의 서민생활을 주로 그린 회화를 말하는데, 1867년 파리 전시 이후 서양 화가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고흐의 대표작으로는 ‘빈센트의 방’ ‘감자 먹는 사람들’ ‘해바라기’ ‘별이 빛나는 밤’ 등이 꼽힌다. 인상파는 물론 야수파, 추상파에도 영향을 끼쳐 암스테르담에 반고흐미술관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고흐의 그림은 세계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다. 1987년 3월 ‘아이리스’가 뉴욕의 소더비에서 5390만 달러(약 628억4740만원)라는 기록적인 가격에 팔렸다. 1990년 5월에는 ‘가셰 박사의 초상’(첫째 판)이 크리스티에서 8250만 달러(약 961억9500만원)에 경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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