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지만 함께 도전한다. 웨일디지털 김성욱 대표

입력 2016-03-30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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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벤처단지 특집#9]

벤처스퀘어는 cel벤처단지와 함께 기획기사를 연재합니다.

콘텐츠간 경계를 허무는 융복합 빅 킬러콘텐츠를 육성하기 위해 개소한 cel벤처단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유명 콘텐츠로 뻗어 나갈 cel벤처단지의 입주기업 9개사를 ‘9 stars’로 소개한다.

세상에는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 많다. 눈앞에 펼쳐진 멋진 풍경을 사진에 담는 일도 그러하다. 경험과 기술적인 부분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더 넓은 화각과 뛰어난 화질까지, 뛰어난 장비를 동원해 보이는 풍경을 그대로 재현하기에, 현실의 벽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

“그냥 만들었어요. 해외는 너무 비싸고, 우리나라에는 없더라고요.”

‘없으면 만들어서 쓴다.’는 김성욱 대표의 말이다. 웨일디지털은 광고 영상과 전시 영상 촬영이 전문인 1인 기업이다. 기획자가 상상하는 최고의 영상을 위해 필요한 환경을 구성하고, 필요하면 새로운 장비를 설계하고 제작한다. ‘무리해서 해외의 비싼 장비를 대여하는 것보다는 적절하게 제작해서 쓰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웨일디지털이 추구하는 사명에는 목적어가 없다. ‘더 재미있고, 더 효율적으로’ 뭐든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김성욱 대표의 목표다. 광고영상을 전공하고 미디어 아트를 연구한 그는 ‘어떤 상황이든 조금 더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고 싶다’며 시종일관 유쾌함을 잃지 않았다.

“여수 엑스포 행사에서 16K(UHD의 4배) 영상을 찍어야 했어요. 영화 촬영용 카메라 두 대를 한 리그(거치대)에 올리고 촬영을 해야 하는데, 해외에서만 구할 수 있더라고요. 가격이 1억6000만 원 수준이라는데 쓸 수가 있어야죠. 그냥 만들었어요. 혼자 설계하고 금속 가공 업체에 의뢰했는데, 130만 원 달라던데요?”

국내에 없는 새로운 장비를 만들었으니 새로운 사업으로 여겨도 될법한데, 딱히 돈을 버는 용도로는 쓰지 않는단다. 오히려 유쾌한 목소리로 ‘친근하게 빌려 쓰고 빌려주는 업계의 훈훈함’을 자랑했다. 제작자 한 명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장비가 업계 전체의 발전을 이끌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렇다고 김성욱 대표가 자선사업가는 아니다. 새로운 느낌의 영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독창성이 중요하다. ‘기존에 있는 물건을 활용하는 것보다 뭐든 새로 제작하고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귀띔한다. 업계 전체가 공유하고 협력하는 문화는 이런 특성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사람이 중요한 것은 당연하다. 웨일디지털은 기술보다도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 말한다. 그는 1인 기업이지만 절대 혼자서 일하지 않는다. 대기업의 광고 영상과 국내의 크고 작은 행사 영상이 그의 손을 통해 탄생했다. 웨일디지털이 기획하고 제안했지만, 작품은 여러 사람과의 협력을 통해 만들어졌다. 지난해 cel벤처단지에 새로 둥지를 튼 웨일디지털은 이곳에서 더 많은 사람과 만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cel벤처단지에 기대하는 부분이요? 당연히 사람이죠. 뭉쳐서 이야기하고, 함께 일하는 부분이 가장 기대됩니다.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만나보고 싶어요. 지난 2월 cel벤처단지가 주최한 ‘cel talk 타운홀미팅’ 있었는데요. 자유로운 네트워킹과 그곳에서 생기는 협업이 우리 벤처단지의 가장 큰 장점이에요.”

‘cel talk 타운홀미팅’은 cel벤처단지에서 매월 1회 개최되는 행사로 입주기업과 cel비즈센터, 파트너즈가 함께 다양한 주제로 교류하는 프로그램이다. 김성욱 대표는 cel벤처단지의 이러한 네트워킹 환경이 가장 큰 자랑이라고 한다. cel벤처단지에서 주최하는 월별 네트워킹 행사는 물론, 각 층별 회의공간이나 네트워크라운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여 많은 사람들과 색다른 시너지를 만들어내는 것이 cel벤처단지에서 가장 기대되는 부분이라 전했다.

첫째도, 둘째도 사람이라는 웨일디지털. 올해 말에는 전통 문화재를 이용한 프로젝션 맵핑 전시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cel벤처단지와 함께하는 그를 통해 만들어질 새로운 장비, 그곳에서 탄생할 참신한 영상 콘텐츠는 기대해봐도 좋을 것이다.

글/벤처스퀘어 김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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