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만능주의 벤츠코리아, 잇따른 차선이탈… 차량화재·불법 변속기·세금누락 이어 고객정보 유출까지

입력 2016-03-31 10:42 수정 2016-03-3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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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법인 13년 만에 최대 위기

‘차량화재ㆍ불법 변속기ㆍ개소세 미환급ㆍ세금누락ㆍ고객정보 유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최근 각종 논란과 구설 속에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잃고 있다. 검찰, 국세청, 금융감독원 등 사정당국의 조사와 제재가 이어지면서 수입차시장 1위 명품 벤츠의 명성에 흠집이 나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벤츠코리아가 변속기 불법 장착으로 검찰에 고발당하고 세무조사로 500여 억원의 세금 폭탄까지 맞은 상황에서 고객정보 보호부실로 금감원 징계까지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차량 화재와 개소세 미환급 등으로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상황에서 잇따른 불법행위가 적발되자 한국법인 설립 13년 만에 최대 위기라는 평가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자동차관리법 등 위반 혐의로 벤츠코리아와 디미트리스 실라키스<사진> 사장에 대한 고발장을 검찰에 제출했다. 벤츠코리아는 7단 변속기가 달린 S350D 차량을 팔겠다고 정부에 신고하고는 별다른 조치 없이 올해 1월 27일부터 9단 변속기가 부착된 S350D를 팔았다. 또 벤츠코리아는 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 후 501억9400만원의 법인세 추징 통지를 받았다.

이처럼 잇따른 위법행위가 적발되자 실라키스 사장의 경영능력에 의문이 제기됐다. 지난해 9월 실라키스 사장이 부임하면서 차량 화재를 비롯해 갖가지 문제점이 야기된 바 있다. 국내 사정을 무시한 채 판매에만 집중하다 보니, 경영능력과 조직관리에 허점이 드러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달에는 개별소비세 환급을 거부했다가 파문이 일자 이를 번복하는 혼란을 초래했다. 지난해 벤츠코리아의 매출이 3조1415억원으로 수입차 가운데 단연 1위라는 지위에 걸맞지 않는 경영활동들이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벤츠코리아가 실적에만 치중하자 각종 문제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주요 자리에는 한국인 임직원들을 배제하고 독일인들을 중용하는 등 불법영업 논란과 함께 조직관리도 허점이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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