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한국금융, 대우 이어 ‘현대증권’도 놓쳐

입력 2016-03-3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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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지주가 대우증권에 이어 현대증권 인수전에서도 좌절을 맛봤다.

3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룹과 매각 주관사인 EY한영은 이 날 현대증권 우선협상대상자에 KB금융지주를 선정하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한국금융지주는 지난해 대우증권 인수전에 이어 또다시 증권사 인수합병(M&A)에 실패했다. 한국금융지주는 일찌감치 현대증권 인수를 위한 입찰서를 제출하며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당초 현대증권 인수전은 한국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간 2파전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며 주목을 받았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가격 산정에 다소 보수적이었던 KB금융지주를 대신해 이번 인수전에 사활을 건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부회장의 베팅에 촉각을 기울였다.

특히, 김 부회장은 이번 인수전을 직접 지휘하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한국금융지주의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을 오는 2020년까지 아시아 최고의 투자은행(IB)으로 키우겠다는 비전에 맞춰 현대증권이 꼭 필요했던 셈이다. 한국금융지주가 현대증권을 손에 넣었다면 자기자본 7조원이 넘는 초대형 증권사가 탄생할 수 있었다.

한국금융지주의 강력한 의지는 곳곳에서 드러났다. 김 부회장은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마친 뒤 "현대증권은 영업력도 강하고 지난해 실적도 괜찮아 인수시 시너지가 날 것"이라며 "목표는 2020년 아시아 최고 증권사가 되는 것이고 이를 위해 일본 노무라 증권이나 중국 대형 증권사들과 경쟁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당초 29일로 예정됐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발표가 미뤄지면서 내부에서 걱정스러운 목소리가 나왔다. 여기에 현대증권 노조가 한국금융지주의 인수를 반대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내며 마찰이 빚어질 우려도 나오기 시작했다.

한국금융지주로서는 대우증권에 이어 현대증권 인수에도 실패하면서 아쉽게 됐다. 당분간 현대증권과 같은 대형 매물이 시장에 또 나온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한국금융지주는 이번 인수전에서의 아쉬움을 달래고, 아시아 시장 진출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대형 증권사로 발돋움 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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