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관행 깬 백화점 정기세일 시작 일 가보니… "'불금' 준비 목요일에 하지 않겠어요?"

입력 2016-04-01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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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ㆍ신세계 백화점 소비진작 '기대감'

▲롯데백화점은 본점 9층 행사장에서 5일까지 50억 물량 규모의 ‘영패션 4大 그룹대전’을 진행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쥬크, 에고이스트, 비지트인뉴욕 등 총 17개 브랜드의 봄 시즌 상품을 최대 80% 할인 판매한다. (사진=김하늬 기자 honey@)
▲롯데백화점은 본점 9층 행사장에서 5일까지 50억 물량 규모의 ‘영패션 4大 그룹대전’을 진행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쥬크, 에고이스트, 비지트인뉴욕 등 총 17개 브랜드의 봄 시즌 상품을 최대 80% 할인 판매한다. (사진=김하늬 기자 honey@)

“목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많은 고객이 방문했습니다.” “예년보다 하루 일찍 시작한 만큼 매출도 좋을 거라 기대합니다.”

올 봄 정기세일 첫날인 31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한 패션브랜드 직원들이 판매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롯데·현대·신세계·갤러리아·AK플라자 등 주요 백화점은 올해 봄 정기세일의 개시 요일을 기존 금요일에서 목요일로 변경했다. 목요일부터 세일을 개시한 것은 1930년 미쓰코시 경성점 개관 이래, 86년 국내 백화점 역사상 처음이다.

관행을 깬 백화점 업계의 용단이 효력을 발휘할지 주목되는 가운데, 첫날 롯데백화점 본점에서는 주춤했던 소비심리가 깨어나는 듯 들뜬 분위기가 일었다. 특히, 봄 시즌 상품을 최대 80%까지 인하된 가격으로 판매하는 본점 9층 행사장의 경우, 비교적 할인 폭이 적은 1층부터 8층까지 매장과 달리, 북새통을 이뤘다.

이처럼 정기 세일 첫날부터 실적 호조의 기미가 보였다. 대다수의 소비자들은 세일 개시 요일 변경에 대해 인지하고 현장을 찾은 것으로 드러나 실구매 욕구를 입증했다.

50대 이유미씨는 “백화점 봄 세일이라 듣고 이번에 대학 입학하는 딸에게 줄 선물을 사려고 왔다. 원피스와 재킷을 싸게 구입한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세일 시작일을 기존 금요일에서 목요일로 바꾼 점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인식을 보였다. 40대 이현경씨는 “보통 금요일은 ‘불금’이라고 많이 놀러가지 않나. 그럼 전날엔 놀러갈 준비를 해야 하니 적절한 것 같다”고 밝혔다.

▲올 봄 정기세일 첫날인 3월 31일 서울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모습이다. 국내 백화점 업체들은 86년 백화점 사상 처음으로 목요일에 정기세일을 개시했다.(사진=이꽃들 기자 flowerslee@)
▲올 봄 정기세일 첫날인 3월 31일 서울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모습이다. 국내 백화점 업체들은 86년 백화점 사상 처음으로 목요일에 정기세일을 개시했다.(사진=이꽃들 기자 flowerslee@)

서울 신세계백화점 본점 역시 소비 개선의 기대감이 엿보였다. 무엇보다 계절성 아이템 코너에 비교적 많은 소비자들이 손을 뻗었다. 온화한 날씨가 지속되는 봄나들이 철을 앞두고 선글라스·모자 등을 구비하는 모습이었다.

양사는 싱그러운 계절에 어울리는 와인 기획전을 열고 올 봄 정기세일의 포문을 열었다. 롯데백화점에선 ‘샤또 라공벨에르’ 1만5000원, 스페인의 ‘마세트 바르셀로나 까바’ 2만5000원, 이탈리아의 ‘르포카이’ 1만5000원 등이 대표적이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와인 2000여 종에 총 60만병, 100억원 물량의 규모의 ‘와인 그랜드 페스티벌’으로 고객을 반긴다.

롯데백화점의 한 남성의류 매장 관계자는 “체감하기에 올해 들어 고객 방문이 주춤했던 건 사실”이라면서 “이번 봄 세일을 시작으로 더 많은 고객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은행은 “3월 소비자심리지수가 100으로 개선되고 있다”면서 지난 2월 대비 2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경기 불황 등으로 가계 소비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백화점 업계는 주말을 목요일부터 인식하는 소비자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에 따라 세일 개시 요일을 변경했다. 과연 백화점 업계 매출 반등을 꾀하고 소비 심리를 깨우는 해법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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