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웰치의 일생일대 실수…“GE, 20년 전 애플 헐값 인수 기회 놓쳐”

입력 2016-04-01 08:55 수정 2016-04-01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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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 복귀 전 경영난 애플, 20억 달러에 매각 추진

▲잭 웰치 전 제너럴일렉트릭(GE) 최고경영자(CEO). 블룸버그
▲잭 웰치 전 제너럴일렉트릭(GE) 최고경영자(CEO). 블룸버그

20세기 최고의 경영자로 손꼽히는 잭 웰치 전 제너럴일렉트릭(GE) 최고경영자(CEO)의 일생일대의 실수가 화제다. 웰치는 20년 전 애플을 20억 달러(약 2조3000억원)라는 헐값에 인수할 기회가 있었으나 이를 놓쳤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가 보도했다.

‘중성자탄’으로 불리는 웰치 전 CEO는 ‘1등 또는 2등이 아니면 도태시킨다’는 구조조정 전략으로 수백개 회사를 인수하거나 매각해 GE를 세계 최고 기업으로 키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랬던 그였지만, 오늘날 세계 최대 시가총액 기업으로 우뚝 선 애플의 성장 가능성을 알아보는 선견지명은 없었다. 애플은 현재 시가총액이 6038억 달러에 이른다. GE 시총(2960억 달러)은 애플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GE 산하 NBC유니버셜의 CEO로 재직했던 밥 라이트는 최근 발간한 자서전에서 “1996년 당시 애플 CEO였던 마이클 스핀들러가 사실상 GE에 애플을 인수해 달라고 구걸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당시 애플 주가는 20달러에 불과했고 스핀들러는 자신이 회사를 민첩하게 움직일 수 없다고 토로했다”며 “그는 땀을 뻘뻘 흘리면서 인수자를 찾고 있었지만 모두가 애플의 기술을 다룰 수 없다고 거절했다. 우리는 애플을 20억 달러에 살 기회가 있었다”고 아쉬워했다.

애플은 1990년대 IBM을 필두로 한 PC 진영의 공세에 밀려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고(故) 스티브 잡스 애플 설립자가 1997년 회사에 복귀하면서 부도 위기에 몰렸던 회사 상황은 180도 바뀌었다. 애플은 아이맥과 아이팟, 아이폰 등을 잇따라 성공시켰다.

웰치는 지난해 4월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의 슬로언경영대학원 강연에서 자신의 딸과 함께 고장난 아이폰을 애플스토어에서 수리했던 경험을 소개하면서 “내 딸보다도 어리고 기술자도 아닌 직원이 능숙하게 기술팀에 이것저것 지시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보고 애플의 경영능력에 감탄했다”고 말했다.

웰치의 후임인 제프리 이멜트 GE 현 CEO는 자사가 소프트웨어 기업이라고 선언하면서 IT와 기존 사업의 접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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