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흥행에 꼬여버린 용선료 협상

입력 2016-04-01 09:27 수정 2016-04-01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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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주들 반발 움직임..협상 셈법 복잡해져

현대증권 인수후보자들이 1조원이 넘는 가격을 써내면서 당초 예상보다 현대상선에 유입되는 매각대금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동시에 선주들이 이를 빌미로 용선료 인하 협상을 장기적으로 끌고 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현대상선 정상화에 용선료 협상은 현금 유입 측면에서 현대증권 매각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중대한 사안이다.

자칫 현대증권 매각이 현대상선 정상화에 ‘독’이 될 수 있는 상황인 셈이다. (관련기사 3면, 6면)

1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그룹과 매각주간사인 EY한영은 현대증권 우선협상대상자에 KB금융지주, 예비협상대상자에 한국투자금융지주를 각각 선정했다.

KB지주는 현대증권 인수가로 1조원이 넘는 가격을 써냈으며, 다음주쯤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뒤 최종 가격협상,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을 거쳐 올 상반기 내 매각대금을 치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오는 5월말 경 현대상선에 투입되는 금액 역시 크게 뛰어올랐다.

현대상선이 현대증권을 담보로 대출한 3600억원과 관련 이자, 매각수수료 등 관련 비용을 제외한 매각대금 차액은 5000억∼6000억원으로 추정된다. 당초 논의됐던 주당 9000원 수준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이 때문에 용선료 인하 협상 테이블에서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매각대금이 늘어났다고 판단한 용선료 선주들이 기존 입장에서 선회해 협상을 지연시킬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용선료 협상에 정통한 관계자는 “용선료 선주 입장에서는 이제 매각대금이 유입되니 용선료를 많이 깎아주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또 기존에 밀린 용선료에 대한 요구도 할 것으로 보인다”며 “사채권자 역시 돈을 갚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진 채로 협상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로서 현대상선은 채권 등을 상환할 수 있는 여력이 없다.

기름값, 운항비, 인건비, 항만부두 사용비 등 매달 소요되는 운영자금만 3000억원 규모를 넘어선다.

채권단 관계자는 “현대증권 매각대금이 늘어나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이긴 했지만, 현대상선의 유동성 위기가 해소될 수준은 여전히 아니다”며 “그동안 밀린 대금이 많아 채권상환은 어렵고, 기존 운영자금 상환 등에 전부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현대증권 매각 흥행이 호재라는 견해도 있다.

몇몇 선주들의 경우, 용선료까지 다 인하해줘도 현대상선이 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갈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에 협상을 지연하기도 했다. 현대증권 매각이 원활하게 진행함에 따라 법정관리에 대한 불안감은 일부 희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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