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적격성심사 신속 처리된다

입력 2016-04-01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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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증권 매각 관련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신속하게 처리될 전망이다.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늦어져 국적선사인 현대상선의 경영에 문제가 생길 경우, 금융당국의 책임론이 부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KB금융지주의 경우 예전 오릭스와는 달리 안정성 등이 검증된 기관이어서 적격성 심사는 걸림돌이 될수 없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1일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KB금융지주가 대주주로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할 이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현대그룹과 매각주간사인 EY한영은 KB금융지주와 한국투자금융지주를 각각 우선협상대상자와 예비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KB지주는 현대증권 주주인 현대상선과 다음주 경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뒤 최종 가격을 협상하고,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을 거쳐 인수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증권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지난 28일 이후 수차례 연기되며 4일 가량 지연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현대증권 매각 완료 데드라인인 5월말까지 관련 작업을 마무리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매각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우협 선정이 길어진 만큼 해당 시간 동안 SPA 문구 협의도 이미 진행됐기 때문에 SPA 체결까지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주주 적격성 심사도 일반적인 경우와 비교해 빠르게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현대증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오릭스PE의 경우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계속해서 지연되는 과정을 겪었다. 지난해 7월 1일 오릭스가 심사를 신청한 이후 제출 서류 등의 문제로 4개월 가량 심사가 미뤄지다, 결국 매각이 무산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의 경우는 다르다. 5월말로 데드라인이 잡힌 현대상선의 사활이 걸린 중대한 문제이기도 하고, KB지주나 한국금융의 경우 대주주적격성 심사나 인수대금 지불능력 등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오릭스PE에 비해 낮은 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의 대우증권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약 2개월 가량 소요된 점을 미뤄볼 때 현대증권의 경우 이보다 더 빨리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며 “적격성 심사가 지연돼 현대상선에 문제가 생길 경우 금융당국도 그 후폭풍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가격 조정이다.

대우증권의 경우 가격조정폭을 3%로 규정한 채로 들어갔지만, 이번 딜이 민간딜에 속하는 만큼 KB지주가 실사 과정에서 가격조정폭을 놓고 현대증권과 크게 대립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최종 가격 협상이 지연돼 대주주 적격성 심사 신청 자체가 늦어져 매각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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