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그룹이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가 매각을 추진중인 극동건설 인수합병(M&A)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
극동건설 M&A 입찰에 정통한 관계자는 22일 “극동건설 입찰에 참여했던 7개 그룹중 웅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며 “인수가격은 6600억원으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날 웅진홀딩스는 론스타와 오는 8월15일 극동건설 지분 98.14%(2627만주)를 주당 2만5128원씩에 인수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이 관계자는 또 “당초 극동건설 M&A 입찰에는 웅진을 비롯해 유진, STX, 한화, 효성, 대한전선, 동양 등 7개그룹이 입찰에 참여했으나 인수가격을 가장 높게 써낸 웅진그룹이 최종적으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웅진그룹이 극동건설을 최종 인수할 경우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웅진그룹은 정수기, 비데, 공기청정기 등 주력하고 있는 생활가전을 소화해낼 수 있는 주택시장을 찾기 위해 그동안 건설사 인수에 적극적이었다.
웅진그룹은 이를 위해 당초 쌍용건설 인수에 뜻을 두고 있었지만 우리사주조합이 인수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극동건설 인수로 방향을 틀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인수가격은 당초 업계에서 예상했던 4000억~5000억원에 비해서는 상당히 높아졌다. 이는 건설사 인수에 관심을 보였던 그룹들이 쌍용건설에 대한 관심을 접으면서 극동건설 인수전이 뜨거워져 ‘몸값’이 비싸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극동건설은 1998년 12월 동서증권 등 계열사의 부도로 회사정리 절차에 들어갔고, 2003년 6월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가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다. 시공능력평가 31위로 지난해 매출 5213억원에 영업이익 361억원, 순이익 302억원을 낸 알짜회사로 거듭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