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부산 다방여종업원 살인사건 수면 위로

입력 2016-04-01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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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SBS)
(사진제공=SBS)

2002년, 부산에서 발생한 ‘다방여종업원 살인사건’의 진상이 공개된다.

2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다방여종업원 살인사건’을 파헤쳐보고, 유일한 단서로 남아있는 CCTV 속 세 명의 용의자를 공개 수배한다.

◆14년 만에 다시 펼쳐진 수사기록.

지난해 9월, 부산지방경찰청은 26건의 해결되지 않은 사건을 전담하는 미제사건전담수사팀을 발족했다. 이른바 ‘태완이법’의 국회통과로 살인죄의 공소시효가 사라진지 두 달 만이었다. 26건의 미제사건 중 ‘다방여종업원 살인사건’은 범인검거 가능성이 가장 높은 사건이면서 동시에 가장 아쉬운 사건이기도 했다.

부산경찰청 미제사건전담수사팀장은 ‘그것이 알고 싶다’ 측에 “‘다방여종업원 살인사건’이 유일하게 CCTV에 얼굴이 잡혀 있는 사건이니까 먼저 진행을 해 보자고 했다”고 밝혔다.

당시 사건이 발생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유력한 용의자의 얼굴이 은행 CCTV에 포착됐다. 수사팀은 곧 용의자의 신원을 특정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했다. 얼굴이 드러난 용의자는 세 명이었다. 하지만, 곧 잡힐 줄 알았던 세 명의 용의자들의 실체는 14년 동안 드러나지 않고 있다.

◆청 테이프, 검은 비닐봉지 그리고 마대자루.

2002년 5월 21일, 송희(가명)씨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밤 10시에 퇴근을 했다. 그리고 같은 날 밤 11시, 송희씨는 친한 동생과의 전화에서 “서면에 있다”고 말한 뒤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송희씨와 연락이 되지 않자 언니는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고, 바로 그 다음날 송희씨는 처참한 주검이 되어 발견됐다. 실종 후 딱 열흘만이었다.

부검의는 “시체가 부패되어있긴 하지만 청 테이프로 묶여져 있었기 때문에 타살인 걸로 확신할 수 있는 사건”이라고 소견을 밝혔다.

청 테이프로 결박당한 채 검은 비닐봉지에 6번, 마대자루에 2번 더 싸인 시신상태로 미루어 보아, 범인은 피해자의 신원이 드러나는 걸 극도로 꺼린 ‘면식범’일 가능성이 높았다.

경찰은 다방 손님부터 시작해 송희씨의 주변인물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를 시작했다. 당시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건 다방의 단골손님이었던 A씨였다. 그는 송희씨가 실종되던 날 함께 점심을 먹은 인물이었다.

이에 미제사건수사팀 담당 형사는 “(실종당일) 서면에서 혼자 영화를 보고 혼자 술을 먹고 집에 갔다는 진술을 하는데, 휴대폰 기지국 수사에서는 그게 아닌 걸로 확인 되었다”고 말했다.

◆유일한 단서, 14년 전 CCTV 속 얼굴들.

송희씨의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은 실종된 바로 다음 날,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건장한 체격의 남자가 송희씨의 통장에서 돈을 인출해간 것을 확인했다. 남자가 빼간 돈은 통장에 남아있던 전액에서 1000원 단위만을 제외한 296만원이었다.

대낮에, 피해자가 일했던 다방과 걸어서 1분 거리에 위치한 은행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수사는 급물살을 타는 듯 했다. 경찰은 CCTV영상을 확보해 남자의 신원파악에 주력했다. 그렇게 수사가 활기를 띄던 도중,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인출한지 20일이 지나서 여자 용의자 두 명이 피해자의 적금을 해약해서 500만원을 인출한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CCTV영상에는 좀 더 왜소한 체격의 여성이 송희씨의 신분증을 가지고 비밀번호 재발행신청까지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현재까지 이들의 신원은 특정되지 않았다.

범죄심리학자 박지선 교수는 “피해자가 1차 인출까지는 살아있었을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고, 당시 은행 청경은 “이분은 앉아 있었고 이분이 창구에서 (인출)했는데 남자 한 분도 더 왔다”고 증언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오랫동안 미제로 남아있었던 ‘다방여종업원 살인사건’을 재검토하고, 14년 전 실제 CCTV 속 용의자들의 얼굴을 첨단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몽타주로 작성해서 전격 공개 수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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