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직자 재산공개를 통해 38억원의 주식 시세차익을 올린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을 빚은 진경준(49·사법연수원 21기)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검사장)이 2일 사의를 표명했다.
진 본부장은 이날 언론에 "저는 지난 며칠 동안 거위에 관해 깊이 고민해 왔다, 관련법에 따라 숨김없이 재산을 등록하고 심사를 받아왔지만, 국민의 눈에 부족함이 있다는 점을 알지 못했다"며 "이제 더 이상 공직을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해 오늘 오후 장관님께 사의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또 "어려운 국가적 시기에 저의 재산 문제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진 본부장의 재산 내역에 대해 조사를 벌일 방침을 시사했다. 진 본부장은 이에 대해 "저의 재산문제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조사가 필요하다면 자연인의 입장에서 관련 자료를 모두 제출하는 등 성실하게 응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진 본부장은 최근 공개된 고위 공직자 재산공개에서 37억9853만원의 주식 시세차익을 얻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관보에 게재된 진 본부장의 재산공개 내역에 따르면 그는 2005년 넥슨 주식 8500주를 구입했고, 지난해 126억원 대에 매각해 37억9853만원의 재산이 증가했다. 진 본부장이 구입한 8500주는 넥슨이 상장되기 직전인 2011년 11월 액면분할로 85만 주가 됐다.
주식 매수 당시 비상장주였던 넥슨 주식을 구입하는 데는 상당한 거액이 필요했을 것으로 보인다. 상장이 확실한 정보를 얻었기 때문에 주식을 구입했을 것이라는 의심과 함께 직무와 관련있는 정보를 활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진 본부장은 1일 "2005년 당시 지인으로부터 넥슨 주식을 팔고 싶다는 얘기를 듣고 매수한 것일 뿐, 넥슨 김정주 대표와의 친분으로 구입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최초 구입가 등 구체적인 구입 경위를 밝히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