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은 건설사로 보다 레저, 환경 등 다른 분야의 사업을 동시에 수행하는 회사로 유명하다. 그런데 이 태영이 최근 태영건설로 사명을 바꾸고 본격적인 건설시장 참가를 선언했다. 데시앙으로 시작한 브랜드 마케팅도 강화하며 SBS를 소유한 태영이 아닌 건설사 태영으로 알려질 것을 선언한 것이다.
비교적 오래된 업체였던 만큼 태영은 아파트 공급량에 있어서도 그리 적지 않은 실적을 쌓고 있다. 하지만 보수적인 회사 분위기를 가진 만큼 이렇다할 아파트가 없는 것도 태영건설이 가진 약점이기도 하다.
태영건설이 내세우는 대표 아파트로는 마포구 대흥동의 1992세대 태영 아파트를 들 수 있다. 마포구는 공덕오거리를 경계로 오거리 북쪽은 경사지, 그리고 남쪽은 평지로 구성돼 있는 입지 특성을 갖고 있다. 대흥동은 바로 평지에 위치해 있는 지역. 이 때문에 대흥 태영은 입지여건에 있어 최적의 여건을 갖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공덕오거리 일대는 래미안을 브랜드로 하는 삼성건설이 무려 9개 단지 6450세대를 공급해놓은 전통적인 래미안타운이다. 이 속에서 태영은 지역 대표 아파트로는 성장하지 못한 상태. 하지만 래미안 브랜드 아파트와 당당히 경쟁하며 입주년수가 비슷한 아파트 중에서는 상위에 드는 매매가를 기록하고 있다.
대흥 태영은 태영이 지난 2003년 런칭한 브랜드 ‘데시앙’을 사용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공덕오거리 일대에서 최대단지인 태영아파트는 건설사로 길을 선택한 태영건설의 대표작으로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는 재질을 갖고 있다.
대흥 태영의 매매가는 현재 평당 1600만~1650만원 선. 이는 공덕오거리에서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은 래미안 단지를 제외하면 유사 입주년수 중 가장 높은 매매가를 형성하고 있다. 오히려 이 같은 매매가도 대흥 태영이 갖고 있는 재질을 생각하면 그리 높지 않은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을 정도다.
대흥 태영은 아파트 세대 내부에서 다소 인기 떨어진다는 약점을 안고 있다. 이에 따라 건설사인 태영 측의 브랜드 마케팅이 다소 늦었음을 한탄해야할 처지에 놓인 셈이다. 하지만 단지규모와 입지에 있어 이 지역 최고의 단지로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는 여건을 갖고 있는 만큼 대흥 태영의 발전가능성은 더욱 투명하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데시앙으로 발원 된 태영 아파트 상품의 구심점이 바로 마포 대흥 태영”이라며 “향후에도 대흥-도화동 일대의 대표 아파트로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