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 계속되는 달러ㆍ유가ㆍ연준 ‘트로이카’ 공방…기업실적ㆍ경제지표 변수는 덤

입력 2016-04-03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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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4~8일) 뉴욕증시는 달러와 국제유가 향방,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등 ‘트로이카’의 움직임에 시선이 집중되는 가운데 1분기 어닝시즌 개막을 맞아 기업 실적과 경제지표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주(3월28~4월1일) 다우지수 추이.
▲지난주(3월28~4월1일) 다우지수 추이.

지난주 뉴욕증시는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의 신중한 금리인상 시사 발언에 힘입어 6주 만의 가장 좋은 성적으로 한 주를 마쳤다. S&P500지수는 한 주간1.8% 올랐고, 다우지수는 1.6%, 나스닥지수는 3% 각각 상승하며 6주 만의 최고치로 한 주를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1일 4.46% 급락했으나 증시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그러나 미국 금리인상 속도를 둘러싼 공방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옐런 의장이 신중한 금리인상을 시사했으나 다수의 금융당국자들이 4월 인상이나 조기 금리인상을 옹호하는 등 매파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존 윌리엄스 총재는 지난달 30일 미국 경제상황이 좋다며 올해 연준이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이상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앞서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연준이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금리인상을 논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외에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은 총재와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 등이 시장의 예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금리인상이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옐런 의장은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금리인상이 완만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7일 옐런 의장은 벤 버냉키, 앨런 그린스펀, 폴 볼커 등 전 연준 의장들과 공개 토론을 갖는다. 시장은 옐런 의장이 이번 토론에서 금리인상 속도에 대해 더 확실한 신호를 보내주길 기대하고 있다. 시장은 오는 26~27일 차기 FOMC 개최 시까지 적지 않은 신경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이번 주는 주요 인사들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4일에는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와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가 연설에 나서며, 6일에는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8일에는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시장 참가자들의 이들의 발언에서 금리인상 속도에 대한 실마리를 찾으려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 1분기 S&P500 업종별 실적 전망
▲올 1분기 S&P500 업종별 실적 전망

4일부터는 1분기 어닝시즌의 서막이 오른다. 이번 주에는 다든레스토랑, 월그린부츠얼라이언스, 몬산토, 콘스텔레이션브랜즈 등 7개 기업이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투자자들 사이에 어닝시즌은 알코아의 실적 발표와 함께 본격화한다고 인식돼 있으며, 이미 11일 예정된 알코아의 실적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의 전망은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다. 킹스뷰자산운용의 폴 놀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기업들의 순익은 전년 동기보다 15% 이상 줄었을 것”이라며 “이는 에너지 부문의 부진의 영향이 가장 컸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팩트셋의 존 버터스 수석 실적 분석가는 “S&P500 지수 구성 기업 중 94개 기업이 시장의 전망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했다”면서 순익은 전년보다 8.5%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대로라면 2009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4개 분기 연속 전년 수준을 밑도는 성적을 기록하는 것이다.

에너지 관련 기업들을 짓누르는 국제유가는 한동안 오름세를 이어가는 듯 하더니, 다시 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전망 후퇴로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서 달러로 거래되는 원유 거래 부담이 줄어 매수세가 유입됐었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주요 산유국들의 이달 산유량 동결 회동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면서 다시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지난 1일 사우디의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모하메드 빈 살만 왕자는 일부 통신사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나라가 (원유) 증산 동결에 합의해야만 우리도 (동결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산유량 동결안을 모든 산유국이 찬성한 경우에만 자국도 거기에 참여하겠다는 것이 사우디 지론이다. 그러나 이란은 증산을 계속할 생각이어서 산유국 회의는 무의미하다는 비관론이 퍼지고 있다.

미국의 경제 상황을 보여주는 경제지표도 잇따라 발표된다. 4일에는 3월 공급관리협회(ISM)-뉴욕 기업여건지수와 2월 공장재수주, 3월 고용시장환경지수(LMCI)가 발표된다.

5일에는 3월 ISM 비제조업 PMI와 2월 무역수지, 3월 마르키트 서비스업PMI(확정치), 존슨 레드북 소매판매지수, 2월 구인 및 이직 보고서, 4월 경기낙관지수가 나온다.

6일에는 3월 FOMC 의사록이 공개되며 모기지은행협회(MBA) 주간 모기지 신청건수와 2월 도시지역 고용&실업, 에너지정보청(EIA) 주간 천연가스재고가 발표된다.

7일에는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발표되고 전 현직 연준 의장들의 공개 토론회가 열린다. 이어 8일에는 2월 도매재고가 발표된다.

지난 1일 발표된 3월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는 전월 대비 21만5000명 증가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예상치는 20만5000명 증가였다. 전월은 24만5000명 증가(속보치 24만2000명 증가)로 수정됐다. 3월 실업률은 5%로 전월의 4.9%에서 상승했는데, 이는 노동력 인구로 복귀한 사람이 늘어난 것이 배경에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시장에서는 실업률은 상승했지만 노동 참가율이 상승해 노동 상황은 여전히 개선되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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