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투자사 노이버거앤버만(Neuberger & Berman LLCㆍ이하 노이버거)의 차익실현 속도가 가파르다. 신영증권 주식을 꾸준히 내다파는 가운데 삼일제약에 이어 일성신약에 대해서도 본격적인 차익실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노이버거는 지난 22일 제출한 ‘주식등의 대량보유 상황보고서(5% 보고서)’를 통해 일성신약 지분이 5% 미만인 4.87%(12만9625주)로 낮아졌다고 밝혔다.
매매동향을 보면 최근들어 매도 강도를 강화하는 움직임이 엿보인다. 노이버거는 지난해 7월까지 일성신약 지분율을 5.87%(15만6202주)까지 끌어올렸다.
이후 지난해 8월부터 올 2월까지 362주를 처분했으나, 이달 들어서는 지난 4일부터 13일까지 2만6125주(0.99%)를 장내에서 팔았다.
올 1월에만 해도 7만원대였던 일성신약 주가는 지난달 말 13만원을 훌쩍 넘어선 적이 있다. 노이버거가 이를 신호로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게다가 노이버거는 ‘5% 보고서’를 놓고 보면 이번 일성신약 뿐만 아니라 그동안 사들이는데 치중해왔던 상장주들을 최근 들어서는 파는 데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노이버거가 지난 4월3일 제출한 ‘5% 보고서’에서는 삼일제약 보유주식이 8.07%에서 7.04%(38만주)로 낮아졌다. 지난해 2월까지 거의 매수 추세를 보여오다 같은해 7월부터 11월까지 소량을 매도한 뒤 올 3월부터 9만5650주(1.73%)를 처분했던 모습을 볼 수 있다.
또 신영증권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05년 10월 신영증권 지분을 16.85%까지 끌어올렸던 노이버거는 이후 물량 처분에 나서 현재 9.51%(89만주)로 낮아져 있다.
이 같은 행보를 감안하면 관련주들에게도 비슷한 행보를 보이는 게 아닌지 촉각을 곤두세게 하고 있다. ‘5% 보고서’를 놓고 볼때 노이버거는 태평양제약 9.91%(23만주), 농심홀딩스 9.37%(42만주) 등의 지분도 소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