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대우증권 회장 맡는다...통합법인 초기 직접 챙기기로

입력 2016-04-04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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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자산운용 회장은 사임…“당분간 대우증권에 무게”

▲(사진=이투데이DB)
▲(사진=이투데이DB)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대우증권 회장직을 맡고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의 통합과정을 직접 지휘하기로 했다.

4일 미래에셋증권은 “대우증권 조직의 조기안정과 통합증권사의 성공적인 출범을 위해 박 회장이 현재 맡고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 회장직을 사임하고 신설 대우증권 회장직을 맡아 경영 제반 사항을 챙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그룹 고위 관계자는 “박 회장이 비상근 회장으로 초기 대우증권과의 통합을 챙기기로 최종적인 결정을 했다”면서 “전날 언론에서 최현만 미래에셋생명 수석부회장이 통합 대우증권 사장으로 간다는 설이 불거지자 박 회장의 뜻도 빨라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통합 초기는 오너로서 책임 경영과 함께, 향후 비전, 직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 등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며 “’비상근 회장’으로 결정한 것은 해외 비즈니스가 많은 데다 다른 계열사 업무 등을 챙겨야 하는 물리적 여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최현만 미래에셋그룹 부회장이 대우증권 경영을 맡아 합병 전 제반 작업을 추진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었지만, 통합법인을 성공적으로 만들어내겠다는 박 회장의 의지가 예상보다 강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박 회장이 대우증권 회장이 되면 현재 맡고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 회장직에서는 자동적으로 사임하게 된다. 자본시장법상 계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의 회장을 함께 맡을 수 없기 때문. 박 회장도 언론 인터뷰 등에서 “당분간 대우증권 일에 무게중심을 두려 한다”고 전했다.

박 회장이 최대한 신경을 쓰는 부분은 두 회사의 통합과정에서 미래에셋이 ‘점령군’처럼 비춰지지 않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그는 회장직을 맡게 되더라도 양사 간 통합 작업과 관련해 실무 부분에는 관여하지 않고 장기적인 방향이나 전략을 잡는 데 주력할 것임을 강조했다.

또 통합 후 고용과 관련한 대우증권 직원들의 우려와 관련해 박 회장은 “대우증권 조직 자체가 훌륭하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이를 잘 포용하면서 가느냐 하는 부분을 중점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고용과 조직을 유지하겠다’던 기존의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한편, 박 회장은 오는 20일께 열리는 이사회에서 여성 임원을 대거 발탁할 계획이다. 박 회장은 등기이사와 미등기이사를 포함해 최소 3명 이상의 여성 임원을 만들 계획이며, 이후에도 1년 안에 10명 가량을 승진시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증권가에서는 여성 임원이 드물었던 반면 박 회장은 상대적으로 여성 인재를 많이 발탁해 왔다는 평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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