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길 먼 삼성 ‘신성장동력’ 바이오 사업

입력 2016-04-04 09:30 수정 2016-04-04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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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2018년 실적 턴어라운드 예상

삼성이 전자ㆍ금융과 함께 3대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바이오 사업이 아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바이오 의약품 개발과 위탁생산을 맡고 있는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모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세계 최대 규모 바이오 공장 구축 및 최단 기간 바이오 의약품 복제약(바이오시밀러) 출시 등 바이오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지만 그룹의 핵심 사업으로 자리잡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다.

4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바이오 의약품 제조를 맡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912억7000만원, 영업손실은 2036억4200만원이다. 2014년 대비 매출액(1051억4900만원)은 13.1% 줄고 영업손실(1195억4100만원)은 70% 이상 확대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90.3%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8년경 수익 창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공장 설립과 설비 투자, R&D(연구개발) 및 인적 자원 등에 대한 투자 등 초기 투입 비용이 큰 가운데 실제 성과를 내기까지는 절대적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공장을 설립하고 가동할 때까지 최소 5년이 지나야 실제 매출이 발생한다”며 “올 3월 가동을 시작한 2공장 매출이 본격화되는 2018년에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공장 가동 2년이 지나야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국(EMA) 인정을 받을 수 있고 그 이후 사업자에 대한 바이오 의약품 판매가 가능하다.

삼성은 지난 4년간 바이오 사업 관련 공장과 연구소 설립에 27억4000만 달러(약 3조2500억원)를 투입하며 바이오 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2011년 미국 퀸타일즈와 합작해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 기업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설립했고 2012년 글로벌 제약회사 미국 바이오젠과 합작해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세웠다.

현재 3만ℓㆍ15만ℓ 규모의 1ㆍ2공장을 가동 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2월 18ℓ 규모 3공장 기공식을 열며 총 36ℓ규모의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갖춘 의약품 위탁생산 회사(CMO)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사장급 조직으로 격상되며 힘이 실렸다. 삼성은 2016년 인사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 고한승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한편 지난해 9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최대주주는 총 51.2%의 지분을 보유한 통합 삼성물산이다. 사실상 지주회사인 이 회사 최대주주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16.5%)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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