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發 오토리스 ‘부실’ 우려 증폭

입력 2007-06-25 09:2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잔존가치 최고 50%까지 높아져…수입차 가격 인하 시 타격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인해 양국간 관세가 사라지게 됐다. 특히 최근 꾸준히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외국산 자동차의 경우 FTA로 가격이 최고 30%까지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로 인해 수입자동차 리스사들의 부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감이 제기되고 있다. 수입차 리스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대상물건이 자동차에 대한 잔존가치 평가 금액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리스사들이 수입자동차를 대상으로 실시되는 오토리스를 하면서 잔존가치에 대한 비중을 신차 가격의 최고 50%까지 잔존가치를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본적으로 리스는 구매를 조건으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리스계약 만료 후 해당 물건을 중고로 판매할 수 있는 제품을 대상으로 한다. 또 리스사들은 계약 만료 후 해당 물건을 팔기 위해, 이용자는 구매할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정한 잔존가치를 남기고 나머지 금액에 대해서 리스료를 결정하게 된다. 결국 잔존가치에 대한 비중을 낮추면 리스사들의 수입이 많아지게 되고, 반대로 잔존가치에 대한 비중을 높이면 이용자의 비용이 줄어들게 된다.

수입차 오토리스의 경우 일반적으로 10%에서 최고 30% 정도의 잔존가치를 평가해 왔다.

대부분 리스사들이 새로운 시장으로의 진출이 사실상 억제되면서 경쟁적으로 오토리스, 특히 수입차를 대상으로 하는 오토리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처럼 수입차 오토리스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일부 리스사에서 리스료를 낮추기 위해 해당 자동차의 잔존가치를 확대 30~50% 정도까지 평가하고 있는 것.

수입차의 경우 3년 정도 후에 중고로 내놓아도 그만큼 수요가 있기 때문에 과다한 잔존가치를 해도 지금까지는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최근 일부 외국 자동차사가 국내에서의 판매가 증가하면서 자동차 가격을 인하하고 나서는 등 신차 가격의 인하가 줄 이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한미 FTA가 가동되면 관세가 사라지게 되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5~10% 정도 가격 인하 요인이 발생한다. 여기에 최근 수입차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10~30% 이상도 하락할 수 있는 상황이다. 신차 가격이 하락하면 결국 중고차 가격도 하락할 수밖에 없다.

결국 계약자가 리스 계약 만료 후 해당 자동차를 구입하지 않는다면 리스사의 수익은 감소하게 된다.

특히 오토리스 경쟁이 심화되면서 자동차 딜러에게 지급하는 중개수수료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잔존가치를 50% 정도까지 확대한 리스사의 경우는 자동차 딜러에게 지급하는 중개 수수료까지 감안한다면 오히려 손실을 볼 수 있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

리스업계의 한 관계자는 “리스 시장이 침체되면서 취급할 수 있는 물건이 사실상 오토리스밖에 없는 상황에서 가격 경쟁을 하기 위해서는 잔존가치를 높일 수밖에 없었는데, FTA로 인해 수입차 가격이 인하되면 리스사는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며 “리스료 인상을 통해 고객에게 전가하기에도 심화된 경쟁 속에서는 불가능해 리스시장은 또 한 번 부실에 휘말릴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신라면·빼빼로·불닭까지...뉴욕은 지금 K푸드 앓이중[가보니(영상)]
  • 수험생 정시 입결 활용 시 “3개년 경쟁률·충원율 살펴보세요”
  • 트럼프, 2기 재무장관에 헤지펀드 CEO 베센트 지명
  • 송승헌ㆍ박지현, 밀실서 이뤄지는 파격 만남…영화 '히든페이스' [시네마천국]
  • 강원도의 맛과 멋을 모두 느낄 수 있는 '단단단 페스티벌' 外[주말N축제]
  • 野, 오늘 4차 주말집회…‘파란 옷, 깃발 금지' 먹힐까
  • '위해제품 속출' 해외직구…소비자 주의사항은?
  • “한국서 느끼는 유럽 정취” 롯데 초대형 크리스마스마켓 [가보니]
  • 오늘의 상승종목

  • 11.2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5,272,000
    • -1.37%
    • 이더리움
    • 4,753,000
    • +3.06%
    • 비트코인 캐시
    • 718,000
    • +6.37%
    • 리플
    • 2,159
    • +7.41%
    • 솔라나
    • 356,800
    • +0.25%
    • 에이다
    • 1,536
    • +18.61%
    • 이오스
    • 1,090
    • +12.49%
    • 트론
    • 299
    • +7.17%
    • 스텔라루멘
    • 731
    • +78.29%
    • 비트코인에스브이
    • 99,100
    • +6.1%
    • 체인링크
    • 24,660
    • +14.64%
    • 샌드박스
    • 584
    • +17.9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