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기업인들이 산업단지의 경기 개선을 위해 필요하다고 요구하는 사항을 종합하면 △업종규제 완화 △임대업규제 완화 △인근 지역 교통정체 해소 △주거·문화시설 확충 등이다. 이 산업단지가 속한 구로을과 금천에 출마한 유력 후보들의 관련 해법도 같은 문제 인식에서 출발한다.
금천에서는 한인수 새누리당 후보와 이훈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각각 가산디지털단지(디지털 2·3단지) 관련 공약을 내걸고 있다. 한 후보는 인근 교통 문제 해법으로 가산디지털단지를 통과하는 ‘수출의 다리’를 지하화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금천구청장 시절 패션거리를 조성한 경험을 살려 디지털3단지 구역을 ‘코스메틱단지’로 만들겠다는 방안도 밝혔다.
이 후보는 서울시와의 연계를 통해 산업단지 주변의 ‘준공업지역 환경정비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25년간 인근 지역이 준공업지역으로 지정돼 정비사업이 원활치 않았으나 최근 서울시가 해제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에 이 후보는 가산디지털단지와 지역구민 간의 유기적인 연결을 강화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로디지털단지(디지털1단지)를 끼고 있는 구로을 선거구의 박영선 의원은 산업단지와 관련해 다양한 공약을 내걸고 있다. 박 의원은 이미 넷마블과 계약을 체결해 만들기로 한 복합문화시설이 산단 내 유일한 유휴부지라는 점을 강조한다. 또한 이미 착공에 들어가 있는 서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을 2020년까지 완공하면 일대에 녹지를 조성하겠다고 공약했다.
입주기업인들은 각 후보가 제시한 공약에 대해 의구심을 보이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입주기업 대표는 “단지 주변 도로여건 자체가 열악한데 서부간선도로를 지하화한다고 해서 얼마나 달라질지 모르겠다”면서 “‘코스메틱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공약도 현재 입주해 있는 기업들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방안으로는 생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