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해외펀드, 금·브라질 ‘역전극’…2분기엔 분산투자 ‘찜’

입력 2016-04-05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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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해외펀드는 금과 브라질 테마가 수익률을 주도했다. 지난해 수익률이 크게 떨어졌던 관련 펀드들이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반등하면서 역전극을 펼쳤다. 반면 비과세 해외주식전용펀드 제도가 시행되면서 투자자금은 가격이 낮아진 글로벌 분산 펀드로 쏠려 2분기 이후 반등을 노리고 있다.

5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연초 이후부터 지난 1일까지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펀드는 ‘블랙록월드골드자(주식-재간접)(H)(A)’로 37.71%에 달했다.

수익률 1위부터 4위까지를 금 펀드가 휩쓸었고 그 뒤로 20위까지는 모두 브라질펀드가 자리했다. 블랙록월드골드 펀드에 이어 ‘신한BNPP골드 1[주식](종류A)’, ‘IBK골드마이닝자[주식]A’, ‘블랙록월드골드자(주식-재간접)(UH)(A)’ 등도 연초 이후 수익률이 30%대를 기록했다.

이어 ‘키움브라질익스플로러자 1[주식]A1’와 ‘미래에셋인덱스로브라질자(주식)종류C-e’, ‘신한BNPP봉쥬르브라질자(H)[주식](종류A1)’ 등 6개 펀드가 20%대 수익률을 냈다. 같은 기간 국내 액티브 주식형 펀드에서 가장 수익률이 높았던 상품의 성과가 10%가 채 되지 않는 것과 비교해 월등한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초 1그램당 3만9335원까지 떨어졌던 금 가격은 지난달 8일 4만9592원까지 올랐고 이날 기준 1그램당 4만5500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유가 상승폭은 더욱 컸다. 2월 11일 1배럴당 26.21달러까지 내려가 시장에 충격을 줬던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 36.70달러로 40.02% 상승했다. 지난해 말 1톤당 40달러 아래로 떨어졌던 철광석 가격도 최근 60달러 선에 근접했다.

그러나 해외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7.29%로 저조하다. 유럽과 미국, 독일 등 선진국 증시와 중국 증시가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낸 영향이 컸다.

이에 자금은 가격이 낮아진 글로벌 배분 펀드와 중국 펀드로 쏠렸다. ‘피델리티글로벌배당인컴자(주식-재간접)종류A’와 ‘신한BNPP중국본토RQFII자 1(H)[주식](종류A1)’로 각각 397억원, 358억원이 유입됐다.

지난 2월 말 비과세 해외펀드로 론칭한 ‘NH-CA Allset글로벌스마트베타자(H)[주식]Class A’와 ‘NH-CA Allset글로벌실버에이지자(H)[주식]ClassA’에도 총 500억원 이상 자금이 쏠렸다.

NH-CA자산운용 관계자는 “과거 해외 투자는 지역적으로 좁게 이뤄져 왔지만 최근에는 투자자들이 장기적으로 시각을 넓히면서 글로벌 분산투자로 방향을 돌리는 추세”라며 “투자 대상이나 지역을 국한하지 않고 장기 투자에서도 안심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제시한 것이 자금을 끌어들인 요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금이나 브라질 펀드의 반등 폭이 크지만 그만큼 지난 몇 년간 성과가 저조했다는 것에 유의해야 한다”며 “원자재 투자가 부상하는 경향도 무시할 순 없지만 한 국가나 투자자산에 국한된 투자가 아닌 분산투자 차원에서 눈여겨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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