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실적 발표 하루를 앞둔 시점에서 시장 기대치가 다시 올라갔다. 당초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은 계속 하향 조정된 후 최근 상향조정되는 분위기로 급반전됐다. 부문별 실적 역시 당초 시장 예상치보다 크게 상회할 것이란 관측이다.
6일 전자업계와 주식시장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수치가 계속 오르면서 관련업계와 주식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5조1000억원대까지 떨어졌으나, 어느 새 6조원대 중반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어닝 쇼크’(실적 충격)에서‘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로 흐름이 완전히 뒤바뀐 것이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 1분기 스마트폰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IT·모바일)과 CE(소비자 가전)부문 등이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낸 것 같다”며 “추가적으로 환율 효과까지 생기면서 1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기대치를 상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도 기존 시장컨센서스보다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환율효과를 고려한 삼성전자의 1분기 부문별 실적을 살펴보면 고른 성적표가 기대된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연말에 비해 6% 가량 상승했다.
IM부문의 영업이익은 갤럭시S7(S7 엣지포함) 제품의 판매호조 덕에 3조5000억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내다본 3조원보다 5000억원이 늘어난 수치다. 지난달 11일부터 세계 50개국에 동시 출시된 갤럭시S7과 S7엣지는 판매 22일째인 이달 초 1000만대를 돌파하며, IM부문의 성과 창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DS부문도 갤럭시S7 판매호조로 기대감이 반영됐다.
반도체사업의 영업이익 규모는 4000억원 증가한 2조5000억원까지 기대치가 높아졌고, 디스플레이사업도 3000억원 영업적자에서 1000억원대로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서 각각 생산된 모바일D램과 아몰레드(AMOLED)가 갤럭시S7에 탑재된 효과로 풀이된다. CE부문의 영업이익 기대치도 4000억원대에서 6000억원대로 상향됐다.
이 같은 부문별 실적호조에 힘입어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영업이익 규모가 6조원대 중반까지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6조원대 후반도 가능할 것이란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