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허가 판자촌인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에 '소셜믹스'가 적용된 아파트가 들어선다.
서울시는 구룡마을 개발계획안을 마련해 강남구와 협의를 완료하고 본격적으로 결정절차를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앞서 구룡마을은 환지계획 등 개발방식을 둘러싸고 강남구와 갈등을 겪었던 구역으로 2014년 도시개발구역 지정이 해제돼 사업이 취소됐다. 그러나 같은 해 11월 시가 강남구의 ‘수용방식’ 요구를 받아들이면서 사업이 재추진됐고, 다양한 검토과정을 거쳐 개발계획 결정을 눈앞에 두게 됐다.
이번 개발계획안은 소셜믹스 원칙 적용과 공공성 강화를 위해 서울시 공공건축가를 투입, 다양한 계획검토를 통해 마련됐다.
우선 4개 단지는 SH공사가 직접 건설하고 이 아파트 각 동 내에 공공임대가구와 공공분양가구를 혼합배치할 예정이다. 2개 단지는 민간에 택지를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당초 분양단지 3곳, 임대단지 3곳 등으로 구분 개발하려 했던 계획이 변경된 셈이다.
건축계획에서는 획일적인 판상형 중고층 아파트 건축계획에서 탈피해 도시경관을 고려할 예정이다. 양재대로변은 도시대응형 고층개발, 대모산과 구룡산 인접지역에는 자연대응형 저층개발이 특징이다.
토지이용계획은 기존 지형을 입체적으로 고려해 도로, 공원 등의 도시기반시설과 주거단지를 배치했다. 또 재활용센터, 마을공방, 공동작업장, 공공복합시설 등의 주민공동이용시설을 공유거점으로 활용해 거주민의 일자리와 자립경제를 지원하고 커뮤니티를 활성화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구룡마을 개발계획은 지난해 5월 주민공람 내용과 도시개발구역의 경계 설정에선 변경이 없으나 토지이용계획이 당초 계획안과 달라 이날부터 21일까지 주민공람을 다시 진행할 예정이다.
시는 이번 공람 내용이 확정된 사항이 아닌 만큼 앞으로 수정될 수 있으며, 관계기관 협의와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의 절차를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