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 예상 밖 흥행…배경은

입력 2016-04-07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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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입찰에 9곳 참여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중인 동부건설 인수전이 예상 밖의 흥행을 이끌어냈다. 6일 마감한 예비입찰에 9곳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해 인수전을 뜨겁게 달궜다.

동부건설 매각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과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가 지난 6일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한 결과, 사모펀드(PEF) 업체와 중견건설사 등 총 9곳이 LOI를 제출했다.

동부건설 측은 LOI를 제출한 기업을 대상으로 다음달 11일부터 29일까지 예비실사 과정을 거친 후 오는 5월 10일 본입찰을 진행한다.

이처럼 동부건설 인수전이 예상 밖의 흥행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이유로는 동부건설의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구성이 꼽힌다. 동부건설은 ‘센트레빌’이라는 주택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토목과 사회간접자본(SOC) 등에서도 괜찮은 실적을 보이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나온 매물 중 포트폴리오가 비교적 다양하게 구성된 편”이라며 “중소형 건설사가 동부건설을 인수할 경우 사업다각화 측면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 호반건설이 이번 동부건설 인수전에 참여했을 것으로 관측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최근 호반건설은 토목분야 사업 확장 차원에서 울트라건설을 인수했다.

울트라건설은 전체 매출 규모는 크지 않은 중견 건설사지만, 토목사업 비중이 전체의 30% 가량으로 높은 수준을 차지한다.

이번에 호반건설이 동부건설까지 손에 넣게 된다면 공공공사 수주 부문 비중을 높게 끌어올려 기존의 주택 사업 부문을 넘어서 공공공사 등의 사업 영역을 확장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대해 호반건설 관계자는 “확인이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이와 함께 동부건설이 보유하고 있는 500억원 규모의 동부익스프레스 후순위채권도 매물의 매력도를 높이고 있다. 동부익스프레스가 매각될 경우 동부건설을 인수한 곳은 채권가인 500억원 이상을 손에 넣을 수 있다.

하지만 매각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에는 계속 채권으로 보유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해당 매각가 산정에 있어 매수자와 매도자 양측의 의견이 대립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말 시장에 매물로 등장했던 동부건설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파인트리자산운용과 동부익스프레스 후순위채권 가치 평가 산정에 있어서 합의점을 찾지 못해 결국 매각 무산을 결정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동부건설의 체질 개선도 인수자가 몰린 배경으로 언급된다.

동부건설은 올해 매물로 등장하기에 앞서 회생채권 3200억원 중 약 1000억원을 상환하는 등 군살 빼기에 돌입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 기준 결산 재무제표가 괜찮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매각을 시도했다”며 “매각가를 기존 3000억원 대에서 2000억원대로 낮춰 진입장벽이 낮아진 것도 한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동부건설 인수전 마감 당일에 업체의 신청이 몰린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5일 오전만 해도 동부건설에 LOI를 제출한 곳은 단 한 곳뿐이었고, 6일 오전 기준 LOI 제출 업체는 3곳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동부건설에 관심을 가진 업체들이 끝까지 고심하다 막판에 LOI를 제출한 것으로 보인다”며 “말 그대로 인수의향이기 때문에 실사 과정 이후 본입찰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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