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에서 유럽연합(EU)과 우크라이나의 협력협정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 결과 반대가 승리했다고 6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개표가 99.8% 이뤄진 가운데 반대가 61.1%로, 찬성 38%를 압도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현재 투표 참가율은 32%로 추정돼 국민투표가 유효하다고 인정되는 기준 30%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이날 “국민투표 기준이 30%를 넘으면 EU와 우크라이나 협정을 비준할 수 없다”며 “여전히 최종 결과를 기다려야 하나 반대 유권자들이 납득이 가도록 승리한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EU는 지난 2014년 6월 우크라이나와 자유무역협정(FTA)을 포함해 포괄적인 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그러나 28개 회원국 중 네덜란드만 유일하게 비준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국민투표 결과는 EU의 통합정책에 처음으로 반대한 사례다. 국민투표는 구속력이 없지만 반대가 압도적으로 많은만큼 정부가 이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는 평가다.
이는 반EU 정서가 확산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영국의 EU 탈퇴인 ‘브렉시트(Brexit)’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영국은 오는 6월 브렉시트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한다. 영국 내 브렉시트를 적극적으로 주장하는 영국독립당(UKIP)의 니겔 파라지 당수는 “네덜란드 국민투표 결과는 영국의 브렉시트 캠페인에 더욱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