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 서프라이즈' 삼성전자, 2Q 전망도 '맑음'

입력 2016-04-07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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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달성한 삼성전자가 2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실적 컨센서스(시장 추정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실적은 5조8572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1개월 전 컨센서스 5조7878억원보다 소폭 상승한 수치이다.

이같은 컨센서스 상향 조정은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견인한 갤럭시S7의 판매 호조와 반도체의 실적 개선 전망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증시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박유악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분기 IM(IT·모바일) 부문은 마케팅 비용 증가로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하지만, 반도체 부문의 실적이 이를 상쇄할 것”이라고 판단하며 “반도체 부문은 D램 수급 안정화와 3D 낸드의 수익성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7 효과가 크지만 반도체와 IM의 근본적인 경쟁력이 생각보다 더 우수한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분석했다.

에어컨 등 CE(소비자가전) 부문이 2분기 성수기를 맞이한다는 점도 실적 상승에 보탬을 줄 대목이다. 1분기 LCD패널가격 하락 등으로 부진을 겪은 DP(디스플레이) 부문도 개선이 전망된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는 DP부문은 공정이 안정화되고 일부 LCD 패널가격 하락폭이 줄어들면서 흑자전환이 예상되며, CE부문은 성수기 효과가 기대된다”라고 설명했다.

주가는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충분히 상승여력이 있다는 것이 증권가의 판단이다. 현 주가는 120만원 중반대를 맴돌고 있지만,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160만원대까지 높여잡고 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IT 수요 부진으로 삼성전자의 실적 둔화에 대한 우려가 높지만 현 주가는 이를 상당부분 반영한 밸류에이션을 기록하고 있어 하락 리스크는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1분기 영업이익 6조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7% 증가한 수치로, 시장 컨센서스(5조6000억원)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매출액은 49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9% 증가했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는 코스피 주가 및 이익 전망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김영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09년 이후 삼성전자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경우 코스피는 8번 중 6번 상승하는 추세를 보였으며, 어닝 서프라이즈 이후 1개월 간 코스피 및 IT 섹터의 EPS(주가수익률)도 상향됐다”면서 “삼성전자 강세의 연속성 확보는 코스피 랠리 연장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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