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환보유액, 5개월 만에 증가…헤지펀드와의 전쟁은 계속될 듯

입력 2016-04-08 07:57 수정 2016-04-0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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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금리인상 우려 완화·중국 환시 개입 자제가 주원인…장기 위안화 약세 전망 여전

중국 외환보유액이 5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막대한 자본 유출을 제어하려던 중국 정부의 노력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그러나 위안화 약세에 베팅했던 헤지펀드 매니저들은 전망을 바꿀 조짐을 보이지 않아 중국 정부와 헤지펀드의 전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지난 3월 외환보유액이 3조2126억 달러(약 3707조원)로, 전월 대비 102억6000만 달러 늘어나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만에 증가했다고 7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인민은행 집계를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 위안화 가치가 올 들어 미국 달러화에 대해 0.3% 오르는 등 안정을 찾으면서 외환보유액 감소세가 멈추게 됐다.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완화하고 인민은행이 외환보유액을 활용한 외환시장 개입을 자제한 것이 외환보유액 증가로 이어졌다고 풀이했다.

연준은 지난달 15~16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올해 네 차례로 예상됐던 금리인상 전망도 두 차례로 후퇴시켰다. 이에 달러화 가치가 유로화와 일본 엔화에 대해서도 하락한 가운데 중국 외환보유액에 포함된 유로화와 엔화 자산이 달러화 환산으로 가치가 커진 것도 외환보유액 증가에 일조했다.

아울러 인민은행의 저우샤오촨 총재는 지난달 초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기간 가진 기자회견에서 “위안화 가치가 정상화하고 있다”고 말해 환율 개입 빈도를 줄이겠다는 의향을 시사했다.

그러나 월가의 유명 헤지펀드들은 여전히 위안화가 장기적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헤이먼캐피털매니지먼트를 이끄는 카일 배스는 WSJ에 “위안화 약세 포지션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몇 년이 걸리는 일이다. 월간 집계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의 불균형은 너무 크다”며 “빠르게 늘어나는 통화공급을 감안하면 인민은행이 결국 금리를 낮출 수밖에 없어 위안화 하락 압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1월 위안화가 떨어질 것이라고 강조해 중국 정부와 헤지펀드 간 전쟁을 촉발한 조지 소로스 측은 외환보유액 증가와 관련해 언급을 피했다. 그러나 소로스, 배스와 마찬가지로 위안화 약세에 베팅했던 윌리엄 애크먼의 퍼싱스퀘어캐피털매니지먼트는 포지션을 바꾸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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