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내수 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띄고 있다.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 조치와 신차 출시 효과가 맞물리면서 올 1분기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내수 판매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타타대우, 대우버스 등 국내 완성차 업체 7개사의 올해 1분기 내수 판매는 총 36만8492대로 집계됐다. 이는 1분기 최고치인 지난 2011년의 36만2856대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올 1분기 국산차 판매 증가는 지난해 말 종료 예정이던 개별소비세 인하 시한이 올해 6월 말까지 연장된 데다, 다양한 신차가 쏟아지면서 소비 심리가 되살아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출시한 이후 올 초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한 제네시스 브랜드의 EQ900이 3월까지 총 8210대 판매되는 등 초대형 세단으로서 기록적인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가 지난 1월 친환경 전용 플랫폼으로 내놓은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역시 3월까지 3054대가 판매됐다.
기아차는 올해 준대형 세단 올뉴 K7을 출시해 1만554대를 판매했다. 특히 K7은 지난달 6256대를 판매해 지난 2009년 12월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역대 최다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쌍용차는 소형 SUV의 롱바디 모델인 티볼리 에어를 출시했다. 티볼리와 에어 등 두 모델은 1분기에만 1만1393대 판매되면서 쌍용차 실적을 이끌었다. 르노삼성은 3월 출시된 SM6의 신차효과를 톡톡히 봤다. 3월부터 판매가 시작된 SM6는 총 7088대가 팔리면서 1, 2월의 부진을 만회했다.
한국GM의 스파크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지난달 9175대가 판매돼 전년 동월대비 87.7%가 증가했다. 임팔라의 인기도 지속되면서 지난달 내수판매는 총 2009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