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여자골프 올림픽 출전권 경쟁…박인비·김세영·장하나·전인지 순

입력 2016-04-08 08:40 수정 2016-04-08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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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8개 대회(메이저 대회 1개)를 마친 가운데 한국 여자 프로골퍼들의 올림픽 출전권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그 뜨거운 승부의 마침표는 올림픽 랭킹 가산점 부여 마지막 대회인 US여자오픈(7월 7~10일)다. 결국 남은 12개(메이저 대회 2개) 대회로 리우행이 결정되는 셈이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서는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우승, 한국 선수들의 순위 변동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그러나 부상에서 회복한 전인지(22·하이트진로)가 세계랭킹 8위(한국 올림픽 랭킹 4위)로 도약, 3개월 남은 올림픽 출전권 경쟁에 다시 한 번 불을 지폈다.

4일(한국시간) 발표된 4월 첫째 주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는 박인비(28·KB금융그룹)가 여전히 2위 자리를 지켰다. 김세영(23·미래에셋)은 5위, 장하나(24·비씨카드) 6위, 전인지가 8위를 차지했다. 현재 순위대로라면 이들 4명이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 필드를 누빌 수 있다. 양희영(27·PNS)은 지난주 8위에서 한 계단 떨어진 9위, 유소연(26·하나금융그룹)은 지난주 11위에서 10위를 마크했고, 김효주(21·롯데)는 12위, 이보미(28·혼마골프)가 15위를 차지했다.

지난 3개월간 한국 선수들의 세계랭킹 변동 추이는 처절한 올림픽 출전권 경쟁을 대변한다. 올해 초부터 14주 연속 2위를 지킨 박인비는 시즌 개막전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 허리 부상 뒤 주춤했지만 기아 클래식(공동 2위)과 ANA 인스퍼레이션(공동 6위)에서 제 기량을 회복하며 올림픽 출전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김세영은 1월 첫째 주 순위(7위)보다 두 계단 끌어올렸다. 올 시즌 7개 대회에 출전해 JTBC 파운더스컵에서 우승했고,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과 코츠골프 챔피언십에서는 각각 공동 2위와 3위를 차지, 올림픽 출전권 경쟁에 유리한 위치를 점했다.

올 시즌 2승을 달성한 장하나는 14주 동안 9계단이나 끌어올렸다. 2월 첫째 주 순위에선 14위로 밀렸지만 한 달 만에 5위까지 상승하는 저력을 보였다. 그러나 장하나는 HSBC 위민스 챔피언스 우승 후 3개 대회에서 전부 톱10에 들지 못해 험난한 리우행을 예고했다.

올 시즌 LPGA 투어에 데뷔한 전인지는 1월 첫째 주 순위(10위)보다 두 계단 끌어올렸다. 올해 출전한 3개 대회에서 모두 ‘톱3’에 진입할 만큼 안정된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는 전인지는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허리 부상을 입고 약 한 달간 필드에 나서지 못했지만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 경쟁에 뛰어들며 건재한 기량을 펼쳐 보였다.

올림픽 랭킹 4위 안에 들지 못한 양희영, 유소연, 김효주는 올해 초보다 순위가 하락, 리우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올해 8위로 출발한 양희영은 한때 12위까지 밀려났지만 2주 만에 6계단을 끌어올리는 등 매주 큰 폭의 순위 변동을 보이고 있다. 유소연은 5위에서 10위, 김효주는 9위에서 12위로 밀려 눈에 띄는 하락세를 보였다. 유소연은 올해 출전한 5개 대회 중 톱10 진입은 단 한 차례에 불과했고, 김효주는 개막전 우승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또 지난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상금왕 이보미는 혼다 LPGA 타일랜드와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세계랭킹 끌어올리기에 나섰지만 순위 상승을 끌어내지는 못했다.

한편 112년 만에 올림픽 종목으로 부활한 골프는 국가별 2명씩 출전할 수 있으며, 세계랭킹 15위 이내 4명 이상 속한 나라는 4명까지 출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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