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해외식당 종업원 집단탈출, 외신 "제재효과"…中언론만 침묵

입력 2016-04-08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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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해외식당 종업원 집단탈출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요 외신이 관련 사건을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 다만 중국 현지 언론만 침묵하고 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8일 정부서울청사에게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해외식당에서 근무 중이던 지배인과 종업원 13명이 집단 귀순했다"며 "이들은 남자 지배인 1명과 여자 종업원 12명으로, 전날 서울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그동안 북한 해외식당 종업원 한두 명이 개별적으로 탈북한 사례는 있지만, 같은 식당에서 일하는 종업원들이 한꺼번에 탈북해 입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정부는 이들의 의사를 존중해 인도적인 차원에서 받아들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블룸버그 통신은 이를 비중있게 다뤘다. 나아가 13명의 한국 입국은 최근 몇 년 새 가장 큰 규모의 집단탈출이라며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김정은 정권에 큰 타격을 줬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AP 통신도 통일부 발표를 신속히 전하면서 "북한 주민의 탈북은 남한과의 경쟁에서 쓰라린 지점으로, 북한은 항상 남한이 북한주민의 탈북을 유도하고 있다는 비난을 해왔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외국에서 일하는 북한 근로자들은 김정은 정권에 대한 충성을 통해 선택받은 부류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교도통신은 지난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과 2월 장거리 로켓 발사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강도 높은 제재를 하는 속에서 근래 북한이 잦은 단거리 미사일 발사로 대응하는 탓에 한반도 긴장이 높아진 상황에서 이번 탈북사건이 발생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로이터 통신은 북한의 해외 식당 한 곳에서의 집단 탈출은 이례적이라는 통일부의 설명을 전했으며 한국 정부가 그런 집단 탈출자들의 입국 사실을 공식 발표한 것 역시 이례적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중국 언론그러나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영문판은 물론 인터넷 포털사이트인 신화망(新華網)에서도 북한의 해외식당 종업원들의 집단 탈출 사실을 아직 전하지 않고 있다. 그밖에 인민망(人民網)과 환구시보(環球時報) 등도 침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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