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국내 기술로 개발되는 자기부상열차의 시범노선 우선협상대상 도시로 선정됐다.
26일 건설교통부와 한국건설교통기술평가원에 따르면 민간전문가들로 구성된 '자기부상열차 시범노선 선정 추진위원회(위원장 김동건 서울대 교수, 16명)'는 인천광역시를 자기부상열차 실용화사업 시범노선에 대한 우선협상대상 도시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지난 8일 대구, 인천(인천국제공항공사 공동), 광주, 대전 등 4개 지자체의 유치신청을 받고 이를 토대로 제안서를 평가한 결과 인천시가 최적격 도시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평가는 유치신청기관의 제안노선에 대한 사전 적격성평가와 본 평가로 구분해 시행됐으며, 특히 본 평가에서는 사업목적 달성의 적합성, 지자체의 추진의지, 재원조달계획 및 투자효율성 등을 종합평가한 결과 인천광역시가 고르게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평가는 민간 전문가들로 구성된 '시범노선 선정 추진위원회'가 모든 평가과정을 주관하도록 하고 유치희망 지자체와 합동으로 평가기준을 마련했다" 며 "본 평가 직전 관련 전문가 풀에서 평가위원(3개 분과 9명씩 총 27명)을 무작위 추첨으로 선정, 제안서를 평가하도록 하는 등 공정하고 투명한 선정을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한국건설교통기술평가원과 인천광역시는 시범노선 지원방안, 부지제공, 지자체 분담금 납입방법, 행정지원방안 등에 대해 협약을 체결하고 금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하게 된다.
자기부상열차 실용화사업은 약 4500억원(기술개발 800억원 포함)을 투자해 선진국 수준의 도시형 자기부상열차 시범선로(약 7㎞ 이내)를 건설하고 시험운행 후 상업운전하는 사업이다. 이번 사업은 2008년까지 설계를 마치고 2009년부터 노선 건설에 착수해 2011년까지 건설을 완료하고 2012년에는 시험운행에 들어가게 된다.
시험운행 완료 후에는 자기부상열차가 지자체로 이관, 해당 도시의 신교통수단으로 활용될 예정이며 이럴 경우 일본 나고야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도시형 자기부상열차를 상업운행하는 나라와 도시가 되게 된다.
이번 시범노선 선정으로 사업이 본격 추진됨에 따라 친환경, 최첨단 교통수단을 국내 기술력과 자본으로 개발하여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 수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
특히, 이번 사업을 통해 자기부상열차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면 연간 약 2700억원의 매출과 약 90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가 기대된다. 또 국내외 경전철 시장 진출 및 관련 부품, 장치 산업 육성 등의 기술적, 경제적 파급효과를 감안할 때 국내 기업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 자기부상열차 선진기술의 조기 확보로 해외시장 수출의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번에 선정된 시범도시 이외의 도시들도 자기부상열차를 도시철도사업으로 시행할 경우 현재와 비슷한 규모의 국고지원(60%, 서울의 경우 40%)을 받을 수 있어 본 실용화 사업 이후에는 자기부상열차 도입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