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가정이 외벌이보다 재산을 빨리 불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 맞벌이와 외벌이는 저축에서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민연금연구원 성혜영ㆍ이은영 연구원은 '생애주기별 소비 및 저축실태 분석에 따른 노후준비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중간소득 수준인 소득 3분위에서도 전체 생애를 통틀어 총저축액과 저축비율에서 외벌이가 맞벌이간 차이가 없었다.
연구진이 2014년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자료를 활용, 자녀가 있는 부부 가구를 맞벌이와 외벌이로 구분해 소득분위별로 저축 실태의 차이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소득 중상위 계층인 소득 4분위도 생애주기 전체에 걸쳐 맞벌이와 외벌이 두 집단 간에 총저축액, 저축비율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
최상위 소득계층인 소득5분위(소득상위 20%) 역시 생애주기별 총저축액이 자녀 학령 후기(가구주 나이 40~52세, 첫 자녀 나이 13~19세)에 맞벌이가 외벌이보다 많았을 뿐, 저축비율은 맞벌이와 차이가 없었다.
소득 하위 계층인 소득 1, 2분위에서 총저축액은 생애주기별로 봤을 때 특히 자녀 성인기(가구주 나이 46~62세, 첫 자녀 나이 20~34세)에서 외벌이가 맞벌이보다 오히려 많았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를 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맞벌이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538만8520원이다. 이는 맞벌이 외 가정(외벌이, 부자 혹은 모자가 함께 돈을 버는 가구, 무직가구 포함)의 364만6151만원보다 67.6%나 많은 수준이다.
그러나 소득에서 소비하고 남은 부분으로 흔히 저축으로 보관된 금액을 의미하는 흑자액을 보면 맞벌이 가구가 남기는 돈의 비율은 높지 않다.
맞벌이 가구의 흑자액은 140만8219원으로 흑자율이 32.1%, 맞벌이 외 가구의 흑자액은 71만8538원으로 흑자율이 23.9%다. 둘의 차이는 10%포인트 내외에 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