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대출 금리가 낮아진 반면 중소기업의 대출금리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지난 5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에 대한 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올해 2분기 -9를 기록, 1분기(-6)보다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출태도지수가 마이너스(-)이면 금리 조건 등의 대출심사를 강화하겠다고 응답한 금융회사가 완화하겠다는 회사보다 많다는 뜻이다.
실제 한국은행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예금은행의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연 3.83%로 전월보다 0.01%p 낮지만 지난해 6월(3.77%)보다 0.06%p 높다.
반면 대기업의 대출금리는 올 2월 3.23%로 지난 2015년 6월(3.33%) 대비 0.1%p 낮다.
업계에서는 국제금융시장이 불안정하고 경기가 나빠지면서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금리 격차가 커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등을 반영해 중소기업과 대기업 대출금리가 모두 올랐다가 올해 대기업 대출금리만 떨어진 것이다. 이에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대출금리 격차는 작년 12월 0.54%p에서 올해 1월 0.62%p로 커졌고 2월에도 0.6%p의 격차를 보였다.
한편 한국은행이 올해 2월 중소기업에 저금리 자금을 지원하는 금융중개지원대출 규모를 9조원 확대하기로 한 것은 이런 상황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