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 4개 계열사 보유...음악 사업 편중
JYP엔터는 음반사업, 매니지먼트, 제작사업 등 엔터사업 부분에서 이익구조를 수직계열화하고 있다. JYP엔터의 종속회사 현황을 보면 미국 JYP Entertainment Inc.를 비롯해 중국 북경걸위품문화교류유한회사, 일본 JYP Entertainment Japan Inc.가 있다. 또 영화, 드라마 등 제작을 맡은 ㈜제이와이피픽쳐스가 있고, 제이와이피픽쳐스가 중국에 설립한 손자회사 JYP Pictures co.,Ltd.가 있다.
박진영은 2015년 12월 31일 기준 JYP엔터 지분 16.89%를 보유하면서 최대주주에 올라 있다.
특이한 점은 대주주 비중이 낮고 자사주(8.2%)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이다. 미디어코프가 3대주주로 약 5.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연결기준 JYP Entertainment Japan이 매출액 86억원, 당기순이익 3억 원으로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제이와이피픽쳐스가 7억원의 매출액과 17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JYP Entertainment의 경우 당기손실이 무려 6억 원을 넘어서고 있어 아직까지 미국 사업 실패에 대한 휴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수입원의 대부분은 광고와 음반에서 나오고 있다. 2015년 연결 기준 매니지먼트사업의 광고 부문이 122억 원으로 24.15%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또 음반사업에서는 112억원(22.25%)으로 최근 돌풍의 주역인 걸그룹 트와이스, 보이그룹 갓세븐의 성과를 입증하고 있다. 매니지먼트사업 출연료(106억, 21.11%)와 기타 초상권외 부문(105억, 20.92%)도 높게 책정됐다.
◆미국시장 진출 실패 휴유증
JYP엔터는 2011년 원더걸스의 미국 시장 진출이 실패하면서 하락세로 들어섰다. 2012년 JYP엔터 36억 원의 적자를 본 반면, 동기간 SM엔터와 YG엔터는 각각 600억원(매출 2400억), 200억원(매출 100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는 동안 JYP엔터는 JYP USA를 시작으로 JYP Creative, JYP FOOD 등 미국 시장을 타킷으로 진출한 모든 사업에서 수백억원에 이르는 손실을 기록하면서 청산에 들어갔다. 여기에 야심차게 미국 진출을 선언한 원더걸스는 활동 3년만에 국내로 돌아오고 말았다. 경쟁사들이 중국 시장 진출과 수익구조 다변화에 성공하면서 승승장구한 것과는 대조적인 길을 걸은 것이다.
이 때문에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지속되는 적자에 허덕이면서 주식시장에서 애물단지 엔터주로 전락하고 말았다.
◆2013년 비상장 JYP 흡수합병 턴어라운드 계기 마련
미국 사업 실패로 만신창이가 된 JYP엔터는 비상장 JYP를 흡수합병하면서 턴어라운드 계기를 만들기 시작했다. 박진영은 2010년 12월 코스닥 상장사인 제이튠엔터의 주식을 대량 매입하여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제이튠엔터로 이적한 이후 사명을 JYP엔터로 변경하고 우회상장 방식으로 코스닥에 입성했다. 당시 비상장사인 JYP에는 원더걸스, 2AM, 2PM 등 인기 스타들이 있었지만 JYP엔터는 2013년 10월이 되어서야 비상장사인 JYP를 흡수합병할 수 있었다. 이로 인해 YP엔터는 2014년 실적 턴어라운드를 달성했다. 2014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484억 원으로 전년도 213억원에서 127%의 성장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82억 원, 순이익은 78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JYP측 관계자는 “2013년까지는 비상장사인 JYP의 몸집이 더 큰 기형적 구조였다”며 “연예계에서는 위기로 인식되지 않았지만, 주식 시장에서는 심각한 위기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휴유증은 남아 있었다. 비상장 JYP 합병으로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지만 이듬해인 2015년 다시 실적이 반토막이 났다. 2015년 영업이익 42억 원, 순이익 32억 원으로 실적이 큰 폭으로 꺽인 것이다.
◆중국 등 신규사업으로 명가 재건할 수 있을까?
뒤늦은 감이 있지만 JYP엔터는 지난해 배우 영입을 강화하면서 드라마, 영화, 뮤지컬 등에서 영향력을 확장했다. 이정진, 최우식, 윤박 등이 매출 증가에 기여하고 있지만 아직 가시적인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진 않다. 제이와이피픽쳐스가 주도한 영화 사업은 2016년 새 작품이 제작돼 중국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JYP 측 관계자는 “JYP가 발굴해 성장시킨 윤박, 최우식 등 소속 배우들이 지난해 안정적으로 자리 잡으면서 매출 증대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윤박은 네스카페, 유플러스 LTE 등 광고계에서 지속적인 러브콜을 받았고, 최우식은 지난해 2편의 영화 출연에 이어 올해도 새로 들어가는 작품이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JYP엔터 소속 트와이스의 성공 여부도 관건이다. 트와이스는 지난해 약 7만장의 판매고를 올렸는데, 이는 소녀시대 1집(약 6만장)을 넘어선 결과다. 2PM은 내년 택연, 준케이의 군 입대로 올해에는 전년 수준을 상회하는 활동이 예상된다. 4월 일본 앨범 발매와 함께 아레나 투어(15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갓세븐도 3월 앨범 발매와 함께 국내를 포함한 해외 투어(중국, 일본, 태국, 미국) 13회가 예정되어 있다. 올해는 2년 만에 열리는 JYP네이션의 콘서트 가능성도 높다.
여기에 중국 사업의 경우 디지털 플랫폼 1위 업체인 CMC와 5년간 약 50억원의 음원 유통 계약을 체결했으며, 실적은 2020년까지 연간 안분되어 인식될 예정이다. 빠르면 상반기 내 합작 법인(JV) 설립을 통해 아티스트 육성 및 다양한 부문에서 시너지가 기대된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영업이익 기준 약 70~80억원 실적이 예상되며, 비용 통제가 강점인 만큼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